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는 당장 큰 문제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25일(한국시간)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의 칼럼을 인용, "이름값있는 선수들이 뮌헨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같이 김민재도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내가 이해하는 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지금 뮌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감독 선임"이라며 감독 선임에 따라 선수들의 입지가 달라질 것이며 김민재 역시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뮌헨 주전 스쿼드에서 밀려났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라는 점은 의심할 필요 없는 사실이지만,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 조합을 선호한다.
그는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 다요 우파메카토, 김민재의 폼을 보면 바꿔줄 필요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두 선수는 아주 잘 뛰어왔기 때문에 다시 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라고 직접 말했다.
김민재로선 사실상 처음 겪는 일이다. 그는 2019년 전북현대를 떠나 베이징 궈안(중국)으로 이적한 뒤 바쁘게 팀을 옮겼고, 언제나 팀에 빠르게 적응해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김민재는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1년 뒤엔 이탈리아 SSC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세리에 A도 김민재에겐 그리 큰 무대가 아니었다. 이적과 동시에 나폴리의 '푸른 철기둥'으로 자리매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그 덕분에 나폴리도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면서 33년 만에 세리에 A를 제패했다.
김민재도 활약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이 나온 것.
김민재는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셈이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주전으로 뛰던 김민재는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쉴 새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최근 들어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은 다이어가 새로 합류했다. 어느새 투헬 감독이 가장 믿는 조합은 다이어-더 리흐트가 되고 말았다.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투헬 감독과 뮌헨의 동행은 시즌 마무리를 끝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또한 로마노는 "뮌헨 구단은 김민재의 헌신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이적보다 중요한 문제는 차기 감독이 누가 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