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을 초청한 태국이 ‘손흥민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3차전 서울에서 1-1로 비긴 한국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경기시작 3시간을 앞둔 시점에 이미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일대는 아수라장이다. 경기를 보러 온 축구팬들 뿐만 아니라 야외 스크린에서 응원하러 온 팬들 수만명이 일제히 한 곳에 몰리고 있다. 섭씨 36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축구팬들의 열기가 더 뜨겁다.
경기장 주변의 상인들은 소위 대박이 났다. 각종 축구응원용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일제히 들어섰다. 태국국기와 태국대표팀 유니폼, 태국선수 얼굴 부채 등 상품도 다양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선수들의 용품까지 팔고 있었다는 점이다. 손흥민의 짭저지와 김민재 얼굴 부채도 있었다. 물론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용품이 아닌 가품이었다. 그럼에도 태국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태국대표팀은 경기시작 두 시간을 앞두고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태국선수단 버스가 들어서자 마치 아이돌 가수가 오는 것처럼 엄청난 팬들이 모여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5만명이 모인 태국에서 한국은 철저히 ‘악역’이었다. 모든 태국 국민들이 태국의 승리를 응원하고 있다.
간간이 한국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한국팬들도 보였다. 지나가는 태국팬들이 유쾌하게 “우리가 이길 것”이라면서 한국 팬들을 놀리는 모습도 나왔다.
경기장에는 이미 수만명의 팬들이 모여서 세시간 전부터 관중석에서 응원가를 합창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태국이 축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한국대표팀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태국의 엄청난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다.
태국의 무더위나 5만명의 일방적 응원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우리는 무더운 날씨와 상대팀의 열정적인 응원을 무수히 경험했다.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잘 극복할거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100% 신뢰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믿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