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르 솔로몬(25)이 다시 한번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득점을 도울 수 있을까. 일단 남은 시즌 안에는 현실이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또 한 번 충격적인 타격을 입었다. 솔로몬은 이번 시즌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솔로몬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스라엘 윙어다. 그는 양발을 잘 사용한다는 장점을 가졌으며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170cm로 다소 작은 키를 지녔지만, 대신 빠른 발과 날카로운 슈팅을 자랑한다.
솔로몬은 지난 2019년 1월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이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샤흐타르에서 106경기 22골을 기록했고, 리그 우승과 컵 대회 우승도 각각 2회씩 차지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흔들며 3-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PL) 경험도 있는 선수였다. 솔로몬은 지난 시즌 승격팀 풀럼에서 1년간 임대 생활을 보냈다. 샤흐타르와 계약이 끝난 상태는 아니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리그 소속 선수는 팀과 1년간 계약을 중단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조항 덕분이었다.
측면 보강을 원하던 토트넘이 솔로몬을 자유 계약(FA)으로 품었다. 그는 손흥민의 백업이자 새로운 파트너로 활약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솔로몬은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손흥민의 '특급 도우미'가 되는가 싶었다. 솔로몬은 지난해 9월 번리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 뒤 손흥민의 골을 두 차례나 어시스트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솔로몬은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반월판 파열로 쓰러졌고, 이후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제는 어느덧 리그 일정이 10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 솔로몬의 기록은 여전히 리그 5경기 2도움에 불과하다.
당초 솔로몬은 4개월 정도면 복귀할 전망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주엔 두 번째 수술까지 받았다. 토트넘은 "솔로몬이 19일 오른쪽 무릎 반월판에 작은 수술을 받았다. 그는 우리 의료진과 함께 재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알렸다.
솔로몬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사를 남겼다. 그는 "재활과 경기장 복귀에만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 기간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고 좌절스러운 기간이었다. 지난 5개월 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다시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동시에 나는 의욕이 넘친다. 클럽과 국가를 돕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뭐든지 하겠다.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드린다. 곧 만나자"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솔로몬이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은 2024-2025시즌에나 볼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풋볼 인사이더는 "솔로몬은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훈련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랜 기간 쉬었기 때문에 구단 측에선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서두르지 않고 있다. 그는 "실직적인 진전이 없다. 솔로몬은 여전히 다친 부위가 별로 편하지 않다. 우리는 그가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간을 줄 것이다. 의료진은 현재 다른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올 시즌 복귀는) 잘 모르겠다. 그를 압박하고 싶지 않다. 그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이 이런 시기를 보낼 때마다 중요한 건 확정된 기한이나 확실한 발표를 내놓지 않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오면서 솔로몬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앞으로 활약에 따라 완전 영입 가능성도 충분하다. 데뷔 시즌부터 뒤처지게 된 솔로몬으로선 험난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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