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원픽은 ‘최고령 국가대표’ 주민규(34, 울산)였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3차전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의 한국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드시 태국 원정 승리가 필요하다.
황선홍호는 25일 오후 결전지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최종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베스트11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74명이 모인 태국기자들 역시 한국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했다. 태국 언론은 한국의 기량이 한 수 위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안방이니까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날 공식기자회견을 앞두고 기자실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었다. A매치마다 경기결과는 물론이고 내용까지 정확하게 맞춰 ‘문어’라는 별명을 얻은 이 위원이다. 한일 월드컵 4강신화를 달성한 레전드를 태국언론도 단박에 알아봤고,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이영표 위원에게 태국전 전망을 부탁했다. 그는 “한국이 이길 것 같다. 다만 초반 20-25분까지 매우 힘든 경기를 할 것이다. 그 고비만 넘긴다면 한국이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별히 선제골을 넣을 것 같은 선수를 부탁했다. 이영표 위원은 “주민규가 데뷔골을 넣을 것 같다. 굉장히 기대하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태국언론도 주민규를 경계대상으로 꼽고 있다. 만 32세의 나이에 늦깎이 한국대표가 된 것이 태국에서도 화제거리다. 한 태국기자가 황선홍 감독에게 주민규를 파격 선발로 출전시켰던 이유를 물었다.
황 감독은 “주민규는 리그에서 국제경기 못지 않은 경험을 많이 했다. 심리적으로 절대 흔들리지 않을 선수다. 부담감이나 걱정은 거의 없다”고 무한신뢰했다.
주민규 외에도 한국은 충분히 골을 넣을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주민규의 등장으로 주전에서 후보로 밀린 ‘월드컵 스타’ 조규성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시이 마사타다 태국대표팀 감독은 “한국을 잘 안다. 유럽에서 뛰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는 내일 경기서 최선을 다해 막겠다”며 여러 선수를 경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