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사단의 탓탓탓..코치는 선수탓→감독 첫 공식 발언 ,"팀 만드는데 시간 걸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3.26 06: 18

온 세상이 탓탓탓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 23일(한국시간) ESPN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위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 "(팀을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다"이라고 면피성 발언을 남겼다.
25일 기준 토트넘은 16승 5무 7패, 승점 53으로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6)에 이어 5위다. 리그 종료까지 앞으로 10경기 남았다. 2023-2024시즌 EPL 상위 4팀에는 차기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진다.

빌라전서 대승을 거뒀지만 풀럼전서 패하면서 다소 분위기가 오락가락하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9일 아스톤 빌라와의 EPL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팀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은 무의미하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1위가 아닌 다른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다. 최고가 아닌 것엔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에서 불명예 경질당한 이후 첫 행보. 클린스만은 지난 2월 16일 경질됐다. 역대 최악의 평가를 받은 클린스만은 계약 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그는 최강 전력으로 나간 아시안컵서 4강에 그쳤다.
클린스만은 한국 부임 시 약속했던 한국 주재가 아닌 해외를 쏘다니며 ESPN 고정 출연 등의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굳이 확인이 필요 없던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임 당시에는 한국에서 지내겠다고 약속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수석 코치와 함께 자신이 지내는 지역에서 보내면서 제대로 대표팀에 집중하지 않았다. 결국 클린스만 체제에서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달려갔지만 4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아시안컵 이후 여론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모아졌다. 클린스만은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에서도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를 경기력 저하의 변명거리로 내세우면서 끝까지 추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협회의 선택은 클린스만의 경질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클린스만은 경질 소식을 들은 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SNS를 팔로우를 취소하는 등 끝까지 최악의 감독다운 모습으로 일관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클린스만 감독의 말 대부분이 한국 팬들에게 곱게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그놈의 ESPN 패널로 다시 출연한 클린스만은 토트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옳은 말이다. 모두들 가능한 한 최대의 성취를 얻기를 원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야망이 있고 더욱 많은 것을 원한다. 그는 1-0 승리보다 4골을 먹히고 5골을 넣는 것을 원한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향을 분석했다.
이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토트넘을 UCL 결승으로 이끄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여유를 가져야 한다"라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뒤 “토트넘은 시즌 초반을 매우 잘 시작했다. 이후 약간 하락세를 걸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은 토트넘 레전드이자 ESPN 패널의 상황에서 "지금은 4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4위를 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모두가) 원하는 곳이다. 축구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메시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야심을 가지고 있고, 토트넘에서 매우 특별한 것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하지만 (팀을 완벽하게 만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다"고 당부했다.
이는 에둘러 자신을 경질한 한국에 대한 불만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수석 코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는 클린스만 사단의 경질 직후 "손흥민과 이강인의 격렬하고 감정적인 싸움이었다"며 "단 몇 분 만에 우리가 몇 달 동안 힘들게 쌓아 올렸던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양심이 없는 것. 수석코치의 선수 탓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팀을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정당화한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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