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NO.5' 이후 13년..박나래, 장도연 만의 "스따~일"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3.26 20: 14

기괴한 패션과 포즈로 놀라움과 충격, 동시에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콘서트’의 코너 ‘패션 No.5’. 해당 코너를 이끈 주역은 13년 후 대한민국 예능계를 이끄는 여성 예능인으로 자리를 굳혔다.
KBS 제공
‘패션 NO.5’는 2011년 10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전파를 탄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중 하나다. 개콘여대 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이 단체복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자신들의 패션 센스를 보여주는 내용으로, ‘패션 7080’, ‘꽃미남 수사대’ 등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의상 개그 코너다. 박나래의 복귀작이자 당시 ‘개그콘서트’ 무대 중 유일하게 개그우먼들만 출연한다는 점에서 독특했던 이 코너는 “스따일~”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패션 NO.5’가 코너가 첫 선을 보인 지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 가운데 이 코너의 중심에서 활약한 두 개그우먼이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박나래와 장도연이다. KBS 21기 공채 개그맨 박나래, KBS 22기 공채 개그맨 장도연은 선후배 사이면서도 영혼의 짝꿍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주얼, 키 등이 극과 극이었던 만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많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티키타카, 입담이 통하는 만큼 죽이 척척 맞았다.
박나래는 분장개그 달인이자 못하는 걸 못하는 만능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박나래의 강점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 148cm의 작은 키, 통통한 체형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내세우며 캐릭터로 만들었다. ‘비키니는 기세’라는 말까지 탄생시키면서 여성 예능인이 설 자리가 없다는 말 속에서도 활약하며 2019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그 인기와 영향력을 증명했다.
박나래하면 떠오르는 건 분장 개그. 김구라, 마동석, 오혁, 통아저씨, 이연복, 차승원, 마이클 조던, 김영만, 박명수, 미니언, 김상중, 잭 블랙, 김병만, 전현무, 탕웨이 등 남성과 여성, 외국인, 동물과 캐릭터를 가리지 않았다. 작은 키에 통통한 체형이라는 신체적 특징을 살려 나래코기, 박 카다시안, 나래 바르뎀, 나까야마 나래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솔직함에서 나오는 자신감이야말로 박나래의 최고 장점이자 무기다.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예능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이동욱이 처음으로 단독 진행하는 토크쇼다. 오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장도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박나래가 얼굴 분장, 캐릭터 플레이에 능하다면 장도연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리액션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질문을 통해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주며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장도연 만의 착한 개그를 만들어 내며 호감도를 높였다.
‘예능 대부’ 이경규는 장도연에 대해 “너의 캐릭터는 티키타카다. 누구하고 티키타카를 해도 되는 개그우먼이다. 19금 이런 거 하지 마라.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오프라 윈프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너다”, “너처럼 토크를 잘할 수 있는 개그우먼이 없다. 캐릭터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 프로그램에 맞는 캐릭터를 살려주면 되는 거다. 맞춰주는 게 제일 어려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규의 말처럼 장도연의 최고 매력은 케미스트리와 티키타카다. 누구와도 이야기가 통하고, 어색하지 않게 자리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한다.
박나래가 플레이어라면, 장도연은 MC로 방향을 잡으며 각자의 성향을 잘 살려냈다. 함께 했던 코너에서 그렇게 스타일을 외쳤던 두 사람은 각자의 스타일로 예능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두 사람이 없는 예능계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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