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고려대)이 부상 투혼에도 아쉽게 세계선수권대회 2년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차준환은 현지시간 23일 오후 6시(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0.49점, 예술점수(PCS) 81.95점, 감점 1점을 합쳐 161.44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88.21점을 합한 최종 총점 249.65점으로 10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총점 333.76점을 얻은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차지했고, 은메달은 309.65을 얻은 가기야마 유마(일본)에게 돌아갔다. 동메달은 284.39점을 얻은 아담 샤오 힘파(프랑스)가 차지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우노 쇼마(일본)는 총점 280.85점으로 4위에 그쳤다.
24명 중 16번 째로 은반 위에 선 차준환은 ‘더 배트맨’ 주제가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성공하며 수행점수(GOE) 2.49점을 챙겼지만 두 번째 점프 과제에서 쿼드러플 토루프를 싱글(1회전)로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다. GOE도 0.05점 깎였다.
세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언더로테이티드(회전수 부족)로 GOE 2.77점이 깎였다.
뒤이은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난도(레벨4)로 처리한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스텝시퀀스(레벨4)를 처리하며 전반부를 마쳤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도 결정적인 점프 실수가 나왔다.
후반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더블 악셀-시퀀스 점프를 성공시킨 차준환은 다음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뛰다가 넘어졌다.
이 점프로 GOE가 4점이나 감점됐고 총점에서도 1점 손해 봤다.
하지만 차준환은 포기하지 않고 트리플 플립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코레오 시퀀스-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3)을 차례로 성공시키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함께 출전한 김현겸(한광고)은 222.79점으로 18위, 이시형(고려대)은 207.59점을 받아 24위에 올랐다.
출전 선수 3명 중 상위 2명(차준환, 김현겸)의 순위 합이 28이 되면서, 한국 피겨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는 임해나-취안예(이상 경기일반) 조가 모든 과제를 성공하는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114.62점을 받았다.
그들은 리듬댄스 점수 71.89점을 합한 최종 총점 186.51점으로 14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차준환은 "너무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합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휴식을 취한 후에 (향후를)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발목 부상을 안고 뛰었던 그는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부상 정도를 떠나서 통증이 많든 적든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병원 치료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 4대륙 선수권 이후에 빠르게 회복을 한다고는 했는데 아무래도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프로그램 중간중간 실수도 나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 했다. 악착같이 했지만 되지 않는 것들도 있었다. 세계선수권은 지난 시즌 좋은 성적 기반으로 해서 함께한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후배들을 믿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들려줬다.
이번 시즌을 돌아본 그는 "정말 힘들었다(웃음). 굳이 경험할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왕 경험했기에 미래의 좋은 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났으니 다 잠시 밑에 내려두고 충분히 회복해서 다시 100% 컨디션을 낼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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