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캡틴' 손흥민(32)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엄청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굴리엘모 비카리오(28)다.
영국 '풋볼 런던'은 22일(한국시간) 토트넘 선수단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현재까지 평점을 매겼다. 매체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는 10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A매치 휴식기인 지금이 잠시 멈추고 선수들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해 평가할 시기"라고 전했다.
먼저 주장 손흥민은 9점을 받았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침착하게 주장직에 올랐고,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진정한 리더였다. 31살인 그는 토트넘의 스타 플레이어를 맡고 있으며 리그 25경기에서 14골 8도움을 올렸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 기록한 7골 3도움도 추가할 수 있다. 그는 클럽과 대표팀을 통틀어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총 32골에 직접 관여했다"라고 덧붙였다. 9점이 다소 낮아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더십은 물론이고 실력으로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 부진한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했을 때도 다시 좌측면으로 이동했을 때도 꾸준히 골망을 흔들었다. 팀 내 최다 득점과 팀 내 최다 도움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두 명 있었다. 중앙 수비수 미키 반 더 벤과 골키퍼 비카리오. 지난해 여름 나란히 토트넘에 새로 합류한 두 신입생은 각각 9.5점과 10점을 받았다.
반 더 벤은 193cm에 달하는 큰 키와 PL에서 가장 빠른 속력(37.38km/h)으로 토트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그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중앙 수비를 꾸리며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실제로 토트넘은 반 더 벤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지난 풀럼전에서 0-3으로 대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풋볼 런던은 반 더 벤에게 9.5점을 매기면서 "그는 올 시즌 PL의 젊은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만약 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 반을 결장하지 않았다면, 풀럼전도 빠지지 않았다면 토트넘이 몇 위에 있었을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는 팀에서 큰 인상을 남겼고, PL의 속도와 강한 피지컬에 잘 맞아들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매체는 "반 더 벤은 2020-2021시즌 데이터 수집이 시작된 이래로 PL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수비 라인을 높이 올려도 뒷공간을 지킬 수 있다. 부상으로 리그 10경기를 빠지지 않았다면 만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점 만점의 주인공은 비카리오였다. 그는 이탈리아 엠폴리에서 넘어오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고, 위고 요리스가 더 이상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고 있다.
풋볼 런던은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지금까지 주목할 만한 첫 시즌이다. 그는 1분도 빠지지 않고 모든 리그 경기를 소화했고, 토트넘에서 11년간 뛰었던 요리스의 뒤를 이어 환상적으로 출발하고 있다. 지난 7달 중 6달 동안 PL 이달의 선방 후보로 뽑히는 놀라운 선방을 보여줬다. 매우 다른 리그에서 온 새로운 골키퍼에게 더 나은 활약을 요구할 수 없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같은 9점을 기록했다. 매체는 "실망스러운 풀럼전 경기력이 올 시즌 그의 성취를 가려선 안 된다. 몇 달 동안 핵심 선수들이 부상이나 징계로 빠졌고, 첫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최고 선수인 해리 케인을 잃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마음가짐을 바꿨고, 내부적으로 망가진 팀을 고쳤다. 그는 부임 직후 3연속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한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실패할 운명이었던 시즌에 그가 해낸 일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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