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시작한 “대가리 박고” 주장 손흥민과 황선홍 감독까지 격한 공감 [오!쎈 방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3.24 07: 32

“대가리 박고 하자”는 김민재(28, 뮌헨)의 발언이 한국대표팀 전체의 모토가 됐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3차전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의 한국은 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드시 원정 승리가 필요하다.

[사진] 황선홍 감독 / 방콕(태국), 서정환 기자
김민재의 인터뷰가 선수단 전체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게 0-2로 패해 탈락한 자리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아시아팀들의 전력이 상향평준화 됐다. 누가 어디서 뛴다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 발 더 뛰는 것이 그 팀의 퀄리티를 결정한다. 우리도 대가리 박고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이름값이 높다고 우쭐댈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뛰는 팀이 이긴다는 것이었다.
주장 손흥민도 동의했다. 손흥민은 태국과 1차전을 앞두고 “(김)민재도 말했지만 대가리 박고 뛰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주민규가 최전방에 있을 때는 왼쪽 윙에서, 주민규가 나간 뒤에는 최전방까지 올라가 종횡무진했다. 후반전 손흥민이 결승골까지 터트렸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까지 같은 의견이었다. 황 감독은 “선수 뿐만 아니라 저와 코칭스태프들도 그런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극복하려면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국과 1차전에서 한국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는 1-1이었다. 그만큼 공은 둥글고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오히려 조직력면에서는 오래 손발을 맞춘 태국이 더 좋았다. 한국은 태국에서 역습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수비가 크게 흔들렸고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황선홍 감독은 “상대 역습 수비에 어려움이 많다. 보완해야 한다. 빠른 시간 보완하기 어렵지만 상대 장점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선수들의 정신자세다. 스타의식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한 발 더 뛰는 선수가 뛰어난 선수다.
황선홍 감독은 “우리가 분명히 한 마음 한뜻으로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1차전에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2차전 결과가 안 좋으면 우리 노력이 퇴색될 수 있다. 좀 더 의지를 갖고 2차전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주문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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