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 코치는 현재도 솔로랭크 폼이 좋습니다. 봇을 전담했고, 헬퍼 코치는 전반적인 그림을, 저는 조율을 했죠.”
선수들의 자랑도 신을 내던 그는 자신을 보좌하는 코치진의 이야기에서는 더욱 더 신바람을 냈다. 한 명 한 명 애정이 가득 담긴 말투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젠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끈 김정수 감독은 젠지의 코칭 노하우, 정규 시즌 1위의 비결로 끊임없는 ‘소통’을 꼽았다.
젠지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캐니언’ 김건부와 ‘페이즈’ 김수환이 1, 2세트 스노우볼의 핵심이 되면서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10연승을 달린 젠지는 시즌 16승(1패 득실 +27)째를 올리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베스트 5 중 3명이 달라졌지만, 2024시즌 역시 젠지 특유의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리헨즈’ 손시우가 2022시즌 젠지에서 뛰었다고 하지만, ‘기인’ 김기인과 ‘캐니언’ 김건부 역시 고밸류 중심으로 조합을 꾸리고, 강한 체급의 선수들을 기반으로 초반 스노우볼을 굴려나가는 젠지의 색깔에 잘 물들었다.
오히려 지난 해 선수들과 다른 식의 시너지를 유발하면서 경쟁자 T1과 한화생명을 따돌리고 정규시즌의 패자가 됐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김정수 감독은 “정규시즌 1위, 당연히 기분 좋다”고 웃으면서 “선수단이 모두 열심히 해서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해서 더 기분 좋다”고 환한 웃음으로 정규시즌 1위를 기뻐했다.
시즌 중 위기 순간이 있는 지를 묻자 “위기 라기 보다는 워낙 선수들이 베테랑들이라, 각자의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 자기 플레이에 대한 고집들을 고치기 쉽지 않았다. 코치진이 같이 팀 합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서 “코치진하고는 팀에서 역할을 분담했다. 마타 코치는 여전히 솔로랭크에서도 실력을 보이고 있어서 봇 선수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달했고, 헬퍼 코치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렸다. 감독으로 선수들과 코치들의 이견을 조율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물론 쉬운 대화는 아니었다. 모두 프라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피드백 욕구를 긁어줬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주면서 다른 분에서는 전혀 트러블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즌 전 현 순위를 예상했냐고 묻자 김 감독은 “정규시즌 1위는 당연히 예상못했다. 강팀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할 수 없었다. 다만 시즌을 하면서 자신감이 쌓여갔다. 세트 패배를 당하면 오랜 시간 대화를 통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면서 “3개월이 지났는데 더 좋아진 것 같다. 시즌에서 KT전 패배는 우리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 많이 놓쳤었다. 모두들 그 밴픽이 잘못된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고 정규시즌 여정을 돌아봤다.
김정수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다전제다.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이다. 우리 팀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이 많다. 다른 팀들보다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플레이오프에서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