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축구가 아시안컵부터 시작된 매 경기 실점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과 맞대결서 기대이하의 결과를 얻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손흥민-이재성-정우영이 공격 2선에 섰다. 황인범-백승호가 중원을 지켰고 김진수-김영권-김민재-설영우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이재성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왼발로 정확히 밀어 넣었다. 손흥민의 45번째 A매치 골이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이 몰아쳤다. 후반 8분 이재성의 침투 이후 패스를 받은 정우영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한국이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16분 스로인에 이어 공을 잡은 수파낫 무엔타이 공을 잡았고, 미켈손이 우측에서 슈팅했다. 수파낫이 골문 앞으로 침투하면서 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1-1 동점이 됐다.
한국은 이강인까지 투입하며 전력을 펼쳤지만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볼 점유율서 77-23으로 압도했다. 또 슈팅수도 16-5로 비교할 수 없었다. 유효슈팅은 5-2였다. 코너킥도 12-4로 크게 앞섰지만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갑작스럽게 팀을 맡은 황선홍 감독도 부담이 큰 모습이었다. 황 감독은 대표팀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축구를 펼치기 위해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했던 마이클 김 코치까지 불러 들였지만 좀처럼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다.
동남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한국 축구의 수준이 떨어진 상태라고 봐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과 원정경기서 3-0의 승리 그리고 올 해 1월 6일 뉴욕에서 열린 이라크와 경기서 1-0 승리 후 매 경기 실점이 나오고 있다.
시작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부터 나왔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서 3-1로 승리했다. 또 이어진 요르단과 2차전서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3차전 상대인 말레이시아는 직전 조별리그 2경기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팀이었는데 한국을 상대로 3골이나 넣었다. 오히려 한국이 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또 조별리그 통과 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서 승리를 거뒀고 호주와 경기서도 2-1 승리였다.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는 요르단에 0-2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그 결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압박을 받았고 팀을 떠났다.
위기의 상황이었지만 대표팀은 학습효과가 없었다.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대표팀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는 등 최선의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선제골을 터트린 상황에서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선제골을 넣은 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무승부도 많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한국은 반전을 거두지 못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