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가 KBS 사장과 '라디오쇼' 2MC를 맡을 수 있을까. PD 선거에 공약이 남발됐다.
21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약칭 라디오쇼)'에서는 DJ 박명수가 후배 코미디언 남창희를 게스트로 만나 실시간으로 청취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라디오쇼'는 제 5대 PD 선거를 치르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기존 '라디오쇼' PD가 부장으로 승진하며 프로그램 메인 연출이 공석이 된 상황. 박명수는 "'라디오쇼'가 KBS의 간판"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위에서 눌러서 '네가 해' 하면 안 된다. 그래서 심도있게 후보를 모시고 비전과 장기, 박명수에 대한 인식, 발전 가능성 등을 물어보기로 했다"라고 PD선거 이유를 밝혔다.
후보는 총 3인. A는 KBS 31기 송윤선 PD, B는 정현제 PD, C는 48기로 입사 3년 차인 김우용 PD였다. 박명수는 "실시간 청취자 투표 25%, DJ인 저 박명수 의사 25%, KBS 수뇌부 의사 50%를 반영해 '라디오쇼' 새 PD를 결정하겠다"라며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라고 놀라움과 자부심을 동시에 강조했다.
후보자들은 진심 반, 농담 반 공약을 내던졌다. 송윤선 PD는 박명수에게 "사장님과 2MC 가자"라고 말했고, 이에 박명수가 KBS 사장과 즉석에서 전화 연결을 요구하자 "그건 조금 시간을 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현제 PD는 '라디오쇼'가 올해 10주년인 점을 강조하며 "박명수 씨 실물 사이즈 순금 동상을 KBS 본관 앞에 설치하겠다. 10주년 기념으로 해내겠다. 순금으로 만들면 금값은 계속해서 오르지 않나. 이게 KBS의 자산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KBS에 위기가 올 때 명수님 동상 팔 한쪽을 써가며 '행복한 왕자'가 되는 거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명수가 "만약 유재석이 박명수 반값에 라디오를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질문했다. 정현제 PD는 "해야죠. 반값이면 해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송윤선 PD는 "그러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김우용 PD는 최근의 선행에 대해 "헌혈을 하고 왔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에 박명수도 감탄했다. 그 덕분일까. 청취잗르의 선택은 송윤선 PD인 반면, 박명수는 김우영 PD를 선택했다.
박명수는 "이제 KBS 수뇌부들의 결정만 남았다. FM 부장이신 김홍범 PD가 다짐을 하는 분위기"라며 "새 후보가 아닌 엉뚱한 다른 분이 오실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남창희는 "부장님 메시지가 왔다. '누가 이런 것들 불러놨어'라고 딱 12자가 왔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끝으로 박명수는 "웬만한 아이돌들 나올 때보다 문자가 더 많이 왔다"라며 '라디오쇼' 애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라디오쇼' 신임 PD가 누가 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라디오쇼'는 매일 오전 11시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