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질문을 세 번 정도 들은 것 같네요. 기분은 좋네요. 진영 선택권도 있고요.”
복심을 다 드러내지 않았지만, 정규 시즌 1위 자체가 주는 기분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정규시즌 내내 큰 굴곡없이 선수단을 이끈 김정수 젠지 감독은 우선 선수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자신들과 코칭스태프를 ‘도우미’로 겸손하게 표현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쵸비’ 정지훈도 코칭스태프의 지도에 감사 인사로 만족해했다.
젠지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캐니언’ 김건부와 ‘페이즈’ 김수환이 1, 2세트 스노우볼의 핵심이 되면서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아울러 ‘기인’ 김기인은 LCK 탑 라이너 최초 1500킬 달성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이날 승리로 10연승을 달린 젠지는 시즌 16승(1패 득실 +27)째를 올리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정수 젠지 감독은 “1위를 확정 지어 좋다. 마지막 남은 한 경기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규시즌 1위 소감을 묻자 김 감독은 “1위로 인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진영 선택권이 있다. 똑같은 질문을 한 세 번 정도 들은 것 같은데, 특별한 것 보다는 우선 기분은 좋다”며 말을 아꼈다.
팀의 전반적인 경기력에 대해 “가끔 삐꺽거리는 모습이 나올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훌륭하다. 경기력이 나빴다면 이런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막바지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운영으로 잘 극복해서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초반 팀 합이 안 맞을 때도 있었지만, 애초 선수들이 운영이나 챔프 폭이 다 넓고 잘하는 선수들이다. 그 합을 맞추는 시간이 별로 길지 않았다. 원래 잘하는 선수들이라, 피드백을 잘했다기 보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그걸 우리는 잘 보조했다고 생각해 더 기쁘다”며 선수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정수 감독은 LCK 탑 라이너 최초로 1500킬을 달성한 ‘기인’ 김기인에 대한 축하인사도 잊지 않았다.
“기인 선수의 1500킬. 경기 전에 알았다. 너무 축하한다. 단단하게 잘해주는 기인 선수는 항상 희생하는 말을 많이 한다. 밴픽적이나 플레이적으로 궂은 역할을 맡아줘 고맙다. 성격도 좋은 선수라 기인 선수와 같이 하는 시간이 즐겁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상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김정수 감독은 말을 아끼면서 결승 무대까지 올라가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최적의 팀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상대하기 편 한팀을 고르겠지만, 선수단과 회의를 통해 선수들 의견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선택할 것 같다. 팀 입장에서는 밴픽이 편한 팀인데, 딱히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하기가 조금 애매하다. 마음 속으로는 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지는 못할 것 같다. 시즌 한 경기 남았는데 이제 팀원 모두 선수단과 같이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다.지금 열심히 준비해서 꼭 팬 분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기대치에 맞게 좋은 성적 낼 테니까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