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프로야구 개막 이후 많은 유명인과 스타들이 시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전종서가 LA(로스앤젤레스)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시구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17일 배우 전종서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다저스와 키움히어로즈의 MLB(미국프로야구)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크롭 유니폼과 레깅스를 입은 복장으로 시구를 진행했다.
전종서가 시구자로 등장한 것보다 주목을 받은 것이 그의 패션. 그는 유니폼을 크롭 기장으로 리폼한 뒤 카키색 레깅스를 입었고, LA다저스 유니폼과 같은 컬러의 양말을 착용했다. 몸에 딱 붙는 패션으로 등장한 전종서에 선수들과 관중의 시선이 모두 쏠렸다.
전종서는 그대로 투구판에 올라가 명품 시구를 선보였다. 보통 여성 스타들의 시구에서는 공이 포수에게 향하도록 투구판보다 조금 앞에서 공을 던지는데, 전종서의 경우에는 경기를 나서는 투수와 마찬가지로 투구판에 올라가 시구를 했다.
글러브를 끼지않고 시구를 했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정석 투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전종서의 레깅스 패션이 단순히 선정적으로 보이기보다 스포티한 느낌을 가져갔는 반응도 많다.
일본 매체 스포니티 아넥스도 전종서의 시구를 언급하며 “전종서가 귀엽고 스타일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오타니 쇼헤이와 생년월일(1994년 7월 5일)이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도 전종서의 완벽 시구가 MLB 팬들을 놀라게 했다며 “좋은 시구였다”는 팬들의 반응을 함께 전했다. 실제로 LA다저스 일부 선수는 전종서가 손을 흔들자 함께 손을 흔들며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수와 팬을 모두 사로잡은 시구였던 것.
전종서는 이번 시구로 ‘시구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앞서 존재했던 시구 여신의 계보를 잇고 있다. ‘원조 시구 여신’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홍수아는 단순히 시구장에서 미모를 뽐낸 것 뿐만 아니라 ‘홍드로’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시구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홍수아 전 많은 연예인들이 시구에 나섰으나, 단순 이벤트성으로 등장했기에 다소 운동과는 맞지않는 복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수아는 2005년 잠실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 시구했다. 강속구로 인해 일그러진 표정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홍수아는 개의치않고 공을 던졌다. 이후 유명 투수의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이름을 따 ‘홍드로’라는 별명이 생겼고, 이후 여러번 야구장을 찾으며 시구를 도맡았다.
이 외에도 여자 연예인 최초 좌완시구를 보여준 박신혜는 물론, 빼어난 제구실력과 강속구로 해설위원들을 놀라게한 윤보미도 있다. 윤보미는 당시 완벽한 유니폼 패션으로 약 80km/h의 공을 던져 야구장에 있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윤보미의 공은 당시 포수 유강남의 미트 속으로 빨려들어갔고, 투구판을 직접 밟고 던지는데도 뛰어난 제구력과 강속구에 매디슨 범가너의 이름을 따 ‘뽐가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전종서와 비슷하게 ‘레깅스 시구’로 이름을 알린 클라라도 있다. 클라라는 2013년 어린이날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에서 크롭 유니폼과 줄무늬 레깅스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어린이 팬들이 많이 오는 어린이날 경기에 그동안 시구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레깅스 복장은 매우 선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클라라는 “이정도로 큰 이슈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단지 건강미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시구를 위해 열심히 운동했지만,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스타들이 ‘시구여신’의 계보를 이은 가운데, 새로운 ‘시구 여신’으로 전종서가 자리잡았다.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2024 KBO리그가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전종서를 이어 또 누가 ‘시구여신’으로 불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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