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유산후 자궁벽 긁어내고 항암제 먹었는데.."♥남편, '그게 별거야?' 상처"('금쪽상담소')[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3.20 09: 04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정민이 공감능력 없는 남편때문에 크게 상처받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결혼 13년차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정민과 그의 남편인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치열 원장이 출연했다.
이날 이정민은 남편과 만난지 한달만에 정식으로 고백을 받기도 전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뿐만아니라 크리스마스에 프로포즈를 받고 이듬해 5월에 결혼을 했다고. 하지만 그는 결혼 후 "서로 고통의 나날을 겪었다. 결혼하고 깨달았는데 제가 상상했던 결혼생활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었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99.9%였다. 충격과 공포였다"고 밝혀 반전을 선사했다.

이정민은 극강의 F인 자신과 달리 극강의 T인 남편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별명이 박T열이다. 사실 저를 속였다. F라고 했다. T라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결혼하지 않았을수도 있다"며 "남편이 공감능력이 없다. 제가 유머를 하면 저는 웃겨 죽어서 얘기하는데 그렇게까지는 안 웃긴데? 이런다. 최근에는 아팠는데 굉장히 건조하게 '왜 이렇게 자주 아파'라는식으로 얘기해서 너무 서운하더라. 그때 울면서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취급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적 있다"고 밝혔다.
남편은 "해줄거 다해준다. 어제도 수액 놔주고 주사 놔주고 못해준거 없다"며 "다른 남편보다 엄청 못한것 같지 않은데 왜 불만이 많은지 모르겠다. 때 되면 선물도 비싼걸로 준다"고 해명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두분 뿐 아니라 이런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 하시는 부부가 굉장히 많다"며 "남녀가 만나서 연애하든 결혼하든 남녀는 성별도 다르고 오랜기간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부모도 다르다. 두사람이 한집에서 살면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겠냐. 여기서부터 오는게 흔히 말하는 성격차이다. 결별 1순위가 성격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격차이를 표현하는게 시대에 따라 다르다. 옛날엔 혈액형 논쟁. 그다음에 한동안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이런애기 있었고 최근에는 T냐 F냐가 됐다. 여기서 T는 '사고형'이고 F는 '감정형'이다. 정민씨는 F다. 그래서 사람과 관계에서 주고받는 감정이 중요하고 대화하더라도 내용을 주고받으며 즐겁고 신나고 재밌는게 중요한 분이다. 남편분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수반되는 감정보다 생각해서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정민은 "오늘도 제가 감기에 3일째 걸렸다. 차안에서 기침을 계속했는데 초반에 '약 먹었어?'하고 그다음에 더이상 묻지 않았다"고 말했고, 남편은 "물 많이 마시고 말 하지마라, 목을 아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정민은 "결혼생활 내내 이런다. 이사람하고 내가 만날수있을까 이런 생각 할정도로 모든 사안에서 저는 F로 접근하고 남편은 T로 접근하니 쉽지 않은 구간이 있다"고 고충을 밝혔다.
오은영은 "똑같이 감정반응을 해달라는게 아니라 배우자는 가까운 관계이기때문에 감정의 흐름을 잘 살피고 있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와 다를때는 어디가 아파? 짚어도 보고 열이나네 쉬어 이정도의 감정은 공감을 하고 살펴봐주어야 하는거 아니냐. 이것마저 없으면 마음을 비빌 언덕이 없는거다. 마음을 나누지 못한다 생각하면 외롭다"며 "어쨌든 분명한건 T와 F가 살아갈때 F는 서운할때가 많다"고 짚었다.
그러자 이정민은 "맞다. 항상 서운하다"고 수긍했다. 그러면서 "분만실에서 7시간째 진통중인데 남편이 '나좀 잘게'라더라. 나는 진통 왔는데. 내일 진료를 가야하니까 잔다더라"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남편은 "첫째때 진통이 길어서 작은 침대에 계속 있었다. 그냥 잠드는거다. '잘게'라고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정민은 "다음날 아침에 사우나 가서 씻고 혼자 진료보러 갔다. 심지어 본인의 점심시간에 맞춰서 유도분만을 하지 않냐. 자연분만이었지만 아이 낳는 시간 맞춰서 진료 다 보고 점심시간에 택시타고 와서 탯줄 자르고 다시 병원가서 진료봤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두분은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접점이 없는 편이긴 하다. 어떤 분은 두가지 특성을 합쳐서 가지고 있는 분이 있는가 하면 두분은 극단적이다 보니 접점이 없어서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볼수있다. 정민씨는 마음을 나누고 싶고 박선생님은 조언을 나누고 싶은 사람인거다. 이게 다른거다. 나누고싶긴 한데 마음을 나누고 싶은거랑 조언 나누고싶은거 분명히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이정민도 "냉혈한이거나 못된게 아닌데 사고의 흐름이나 생각하는 것들이 저와는 다르다"고 동의했다.
이후 오은영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정민 부부를 보며 "서로 다른사람이 만나 결혼생활 하는거니 어떻게 마음이 맞겠냐. 같은 상황을 받아들이는것도 다를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깊이있게 이해하면 훨씬 도움될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정민에게 남편의 무심함에 상처받은 경험을 물었고, 그는 "제가 노산이니 임신 자체가 힘들고 어렵더라. 근데 남편이 이렇게 말한적 있다. '네 임신은 9개월이면 끝나지만 내 고통과 아픔은 계속 심해질것' 이라고. 다른사람보다 수술 많이하니 힘들고 아프겠죠. 저는 '어떻게 내가 손이 부어서 구부러지지 않아 라고 얘기했을때 한번도 안빼놓고 나는 더 아프단 얘기 할수있을까' 싶었다. 항상 본인이 더 힘들고 본인이 더 아프다. 정말 힘들고 어려워서 얘기한건데 '그게 뭐 별거야' 이런식으로 반응하니까. 본인은 기억 못할거다. 저는 그때 너무 상처 많이 받았고, 엄청 울었다"고 말했다.
둘째를 임신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밝힌 이정민은 "첫째는 6개월만에 자연적으로 생겼다. 첫째가 5, 6살 되니 둘째를 낳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잘 안되더라. 나이도 둘다 많고 극심히 힘든 상황이니 병원에서 시험관을 제안했다. 그 세월이 5년 이렇게 가는거다. 몸이 약해서 시도도 많이 못했다. 그래도 못해도 7, 8번 한것같다. 정상적으로 임신했을때도 병원에 한두번밖에 못가는 직업이지 않나. 당연히 난임 시술하러 갈때도 꼭 와야하는 날 아니면 절대 같이 못간다. 산부인과 가면 부부가 와있는거 볼때마다 난 괜찮아를 외치는거다. 그렇지만 막상 잘 안되거나 어려운 상황 들으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루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유산도 했고 자궁벽 긁어내는 수술도 했다. 심지어 항암제도 먹어봤다. 아이가 잘못됐는데 어디서 어떻게 잘못됐는지 몰라서 완전히 없애려면 항암제를 투여해야한다더라. 되게 힘들었던날 한번 '난자 자체가 나오지 않았어 그래서 시술 못했어'라는 얘기 했더니 별 반응 없고 본인 얘기만 하길래 통화에 대고 제가 화낸적이 있다. 어떻게 내가 혼자 와서 이얘길 듣고 가는데 너 괜찮니 라는 말도 안하냐고. 수치심, 힘듦은 의사다보니 나누고싶지도 않고 저혼자 삭히는 시간들이 6, 7년 된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정민이가 5년동안 그렇게 슬퍼보인적이 많지 않아서 잘 몰랐다. 바쁘기도 하고 힘들어하는지 몰랐던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난임부부들이 겪는 난임 스트레스는 이루말할수 없다. 일단 고통의 불균형이 있다. 남편분들은 억울하실수 도 있는데 어쨌든 시험관 과정에서 정자를 채취하는 과정은 노력하고 애를 쓰면 된다. 그리 아프지 않다. 근데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은 신체적으로 고통이 수반된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노산이고 그러다 보니 손이 퉁퉁부어서 접히지 않더라. 딸이 사과를 깎아달라는데 못깎겠더라. 제가 손이 너무 많이 부었다고 했더니 '난 더 아파. 내 손은 아예 안 구부러져' 이렇게 얘기하더라. 그게 매번. 계속 반복됐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남편이 굉장히 많은부분 이해하고 위로해주고 힘합하는게 주요하다. 아니면 섭섭하고 나중에 갈등이 남기도 한다. 또 보면 늘 희망을 갖고있다가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갖고있다가 실패하면 거기에 좌절감이 온다. 이런게 반복해서 겪는 스트레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함께 걱정하고 우울하기보다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너무 실망하지 마'라는 얘기 많이 했다. '나는 한명도 충분하다' 그런 포지션을 해주는게 이 친구가 덜 부담될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이게 바로 마음을 나누는거다. 마음을 표현하니까 마음을 나누게 되지 않냐. 근데 박치열님의 MMPI보면서 이런면때문에 더 그랬구나 싶은 부분 있다. 남편분은 사회적 책임감이 강한 분이다. 적어도 이건 지켜야하고 내가 이런건 다른사람에게 이정도 하고 살아야지 하는게 많다. 이게 사회적 책임감이다. 책임감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크다. 가족애가 강한 분이다"라고 분석했다. 
남편은 "저에게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 끝까지 책임지고 지켜줘야할. 가족한테 살아갈 힘을 얻는다. 집에 가면 기쁘다"라고 답했다. 오은영은 "최근에 기쁨을 느꼈던 일이 뭐냐"고 물었고, 남편은 "퇴근후 가족들이 다 모였을때 제일 기쁘다. 그래서 정민이한테도 오늘 집에 있냐고 습관처럼 하는거도 그게 사실 저한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정민은 "'지금 내 가족이 제일 좋아' 그런 말이 그냥 하는말이 아니었구나. 남편이 '이 순간을 위해 나는 오늘 하루를 살아왔다'는 얘기를 많이한다. 아침에도 저는 나갈때 '오늘은 집에 있니' 하는게 죄책감 주기 위해서 또 나갈거냐 하는 얘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감동했다.
오은영은 "감정은 표현을 안하면 표현하기 어색하다. F인사람은 감정이 아닌 어떻게 하는게 좀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진행해나가는건지 하는걸 놓치지 말아야한다. 두가지 균형이 너무 중요하다. 그건 일상에서 많이해봐야하다. 분명한건 남편은 꿈이 한량이었다고.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열심히 잠시도 쉬지않고 일하는 가장 큰 이유가 가족을 내가 책임을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져야지. 그걸 위해 모든걸 헌신하는 마음이 있는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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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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