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류승룡 "안재홍=곰인 척 하는 여우, 내가 졌다"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3.19 12: 26

(인터뷰①에 이어) 드라마 '닭강정'의 배우 류승룡이 함께 호흡한 후배 연기자 안재홍에 대해 극찬했다.
류승룡은 1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극본, 연출 이병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지난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안재홍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류승룡은 "놀랍고 신기한 경험인데, 둘이 있으면 한 배우씩 오지 않나. 그럴 때는 연습을 해볼 수 밖에 없다. 동선이 있어서. 그런데 안재홍과 둘이 하는 건 정말 리허설 빼면 연습을 안 했다. 작품을 하면 점점 웃음의 질량이 떨어진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자웅동체'라고 표현을 했는데 내가 꽂으면 걔가 아파했다. '극한직업'은 핸드볼처럼 팀웍을 중요하게 느꼈다면, 안재홍 배우가 랠리가 긴 탁구를 치는 것 같다는 말을 아주 적절하게 해준 것 같다. 눈치가 빠른 것 같다. 머리가 엄청 좋은 것 같다. 곰인 척하는 여우"라며 웃었다. 
이어 "그래서 정말 기분 좋고, 모든 센서나 세포가 다 열려 있는 배우인 것 같다. 앞으로가, 지금까지 여러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훨씬 더 기대되는 배우다. 저보다 16살 어리니까 시간이 지나며 사랑도 했고 하게 될 것이고 결혼도 할 수 있고 아기도 낳을 수 있는데 그러면서 변화하는 과정과 맞게되는 작품들이 너무 기대가 된다. 지금은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모든 캐릭터나 장르들을 다 섭렵하고 있다. 그게 너무 놀랍다. 그 스펙트럼이 정말 놀랍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작품처럼 '사윗감'으로 안재홍을 만날 경우에 대해 "딸은 없지만 너무 좋을 것 같다. 장인과 티키타카가 좋을 거다. 너무 재미있고 책임감 있고 때로는 양질의 건강한 진지함이 있다.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 같다"라고 했다. 또한 "재홍이도 내 얘기 잘 해주길 바란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룡은 "제가 좀비가 돼서 왔을 때, 그 친구가 서점에서 그렇게 돼서 왔을 때 '내가 졌다'라고 생각했다. 서로 찍은 장면을 보지 않지 않나. 그런데 같이 할 때 그 친구가 먼저 확장되고 편안하게 해주니까 좋았다. 만화적으로 풀어내는 걸 연습을 통해 해보자고 하면 이상하지 않겠나. 그런 과정이 없었다. 동선을 어떻게 하자고 짠 것도 아닌데 놀라웠다"라고 감탄했다. 
정호연과 안재홍의 티키타카와 같이 현장에서 류승룡도 웃었던 장면이 있을까. 그는 "작품을 보면 어디까지가 대본이고 어디까지가 애드립으니지 모르겠다. '가지마요, 눈 떠요, 돌아와요' 이런 건 애드리브인 것 같고. 눈을 진짜 벌린 것도 있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우리는 진지한데 관객은 웃는 장면들이 제일 웃음 참기가 힘들다. 웃지 말아야 할 때. 그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진지한 얘기를 할 때 '라바'를 하는데 본인이 웃음이 터져서 그 테이크도 많이 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