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부자' 강부자가 열심히 일해서 마련한 아파트, 자동차 등 재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오후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강부자와 함께하는 두 번째 이야기와 강부자의 절친 백일섭이 출연했다.
이날 김용건, 백일섭, 강부자는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2008년 KBS2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이후 16년 만에 재회했다. 당시 백일섭과 강부자는 쌍둥이 남매로 호흡을 맞췄고, 작품은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강부자는 '엄마가 뿔났다'의 팀 회식 날 백일섭이 선사한 폭탄주 '고진감래주'를 먹고 급성 황달이 걸렸다며, "다음날 골프를 치는데 이상함을 느꼈다. 온 세상이 노랗게 보이더라. 그리고 병원에서 급성 황달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가 뿔났다'는 멤버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다. 약주도 잘 하고 폭탄주도 먹는데 '고진감래주'는 처음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금주를 하게 됐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김수미는 "언니는 어떻게 탤런트를 할 생각을 했냐?"며 궁금해했고, 강부자는 "성우를 하려다가 탤런트 모집이 있더라. 그래서 1962년 KBS 탤런트 공채 2기에 합격했다"고 답했다.
당시 강부자는 설렁탕이 35원일 때, 초창기 출연료로 30분짜리 드라마 600원, 외화 1시간 더빙 450원을 받았다고. "그렇게 살아서 10만원짜리 전셋집을 구했다"고 말했다.
강부자는 "그때 5개년 목표를 세웠는데, 1년 차에 '전화기 놓기'였다. 백색전화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백색전화는 내 재산이다. 청색전화는 쓰다가 돌려줘야 했는데, 그것도 하늘의 별따기였다. 1년 차 전화기 놓기, 3년 차 아파트 매매, 5년 차 자동차 구매였는데 다 이뤄졌다. 집도 시시한 거 말고 한강 맨션"이라고 설명했다. 1971년 준공된 한강 맨션은 중소득층을 위한 700세대 대단지 최초 아파트로 유명했다.
강부자는 "700세대 중 내가 1호 계약자 겸 입주자다. 전세 100만 원일 때, 345만원으로 한걍 맨션을 샀다. 그러면서 집을 장만했다"며 "그리고 신진 자동차에서 코로나 1600을 구입했고, 그렇게 5개년 계획을 달성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무엇보다 데뷔 이후 60년간 공백기 없이 성실하게 일했다고.
일명 '청담동 부자'로 불리는 강부자에 대해 김수미는 "그렇다고 언니가 사치를 안하는 것도 아니다. 얼마나 사치를 하는데"라고 했다.
강부자는 "돈 생기면 제일 먼저 사는 게 백이다. 핸드백을 주로 샀는데, 명품이 아니고 앤틱으로 샀다. 이사할 때 이삿짐을 옮겨주는데 백이 300개라고 하더라"며 "드라마 할 때 절대 협찬을 안 받는다. 노역을 할 때도 부잣집 회장님, 시골 할머니 등 거기에 맞는 백을 내가 전부 준비한다. 그렇게 60년을 연기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수미는 "백을 전부 소장하고 있냐?"고 물었고, 강부자는 "이제 드라마도 많이 안 할거고 '조금씩 없애자'는 마음에 딸 한테도 주고, 지인들한테도 주면서 몇 개 줄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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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