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한번’ 돌아온 김하늘, 쓰레기통 연우진x예쁜 쓰레기 장승조 조합 어떨까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3.18 16: 01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더 세인트에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연출 이호, 이현경 / 극본 배수영 / 제작 몬스터유니온, 프로덕션H, 이하 ‘멱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이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하늘, 연우진, 장승조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호 감독은 ‘멱살’의 연출을 맡은 계기에 대해 “대본을 읽었을 때 저도 매회 반전, 재미 이런 것들이 많았다. 흡입력있는 부분 때문에 재밌게 빨리 읽었고, 사건들 안에서 캐릭터들이 여러 변화가 있고 시청자들이 좋아할 수 있겠다는 매력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와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가 연이어 터진 살인 사건을 함께 추적하는 멜로 추적 스릴러다. 배우들 역시 프로페셔널한 기자, 강력반 에이스 형사, 재벌2세 소설가 역을 맡으며 도전을 이어간다. 
이번 캐릭터를 통해 어떤 준비를 했냐는 말에 김하늘은 “제가 기자 역할은 처음 하는 거라, 감독님과 상의도 하고 기자님들이 인터뷰하는 걸 많이 봤다. 아무래도 평상시의 말투와 취재 말투, 진행 말투가 다 다를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르게 프로답게 연구를 했다. 그리고 드라마가 추적 멜로 스릴러 이런 타이틀이 생소했는데, 대본을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 저희가 사건을 취재하고 그런 면이 쫀쫀하게 완성되어 있지만, 세 명의 관계가 잘 얽혀있다. 관계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고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우진은 “저도 김하늘 선배가 말하신 거랑 비슷하다. 캐릭터에 있어서 하나의 동물로 표현하자면 독수리나 매를 떠올렸다. 예민하고 섬세한 동물, 형사로서 예리하면서도 깔끔함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드라마의 장점이 있겠지만, 사건이 진행되고 소용돌이에 빠져들수록 언밸런스하게 세 사람의 관계가 더 깊어진다. 굉장히 밀도 높은 장면이 많은 게 특징, 매번 쉬운 신이 없었다. 긴장하면서 사소한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스탭, 배우들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승조는 “설우재는 서사가 짙은 인물이다. 이 친구가 어쩌다가 소설가가 되었을까 집중하다보니까 우재가 가진 서사와 맞닿는 부분이 많더라. 그 지점을 생각하다보니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했다”면서 “대본도 그렇게 전개되고 있다. 드라마에서 각자의 사랑을 해서 그 언어가 질투가, 집착이 될 수도 있다. 사건을 만들고 꼬리를 물어서 끝까지가는데, 그런 어떤 이야기 구조 자체가 하나의 관전포인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호 감독은 “다들 현장 분위기가 좋고, 캐릭터를 잘 만들고 있다. 제가 보면, 김하늘, 연우진, 장승조 씨 모두 기존 캐릭터에서 변화된 캐릭터를 맡은 거라 고민도 많으셨겠지만 현장에서 더 말을 많이 한다. 장면을 계속 만들어나갔고, 그런 게 쌓이면서 좋은 작품, 재밌는 드라마 되는 것 같아서 여러분들이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멱살’은 ‘2020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오아뉴-멱살 한번 잡힙시다’(작가 뉴럭이)를 원작으로 한다. 배우들에 원작을 봤냐고 묻자 연우진은 “일단 저는 원작은 참고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원작이 있는 작품을 어떻게 리메이크를 한다고 했을때 준비하느냐 이야기하면 반반인 것 같다. 우리 드라마 같은 경우는 그런 결단은 없었고, 저도 제가 갖고 있는 창작과 상상 속에서 연기를 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직감적으로 생각했다. 저희 대본이 글도 많고 삭막하고 건조한 편인데, 연기로 채울 수 있는 부분에 여지가 더 컸기 때문에 원작을 참고하기보다 제 상상과 창작을 통해 제 색을 입히자는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늘 역시 “저도 원작을 보지는 않았고, 줄거리를 봤는데. 연우진 배우가 말한거랑 비슷하다. 어떤 작품이 아니라 원작 웹소설이다 보니 느낌이 다를 것 같아서 대본에 집중했다. 그 안에 캐릭터를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반면 장승조는 원작을 참고했다고. 그는 “저는 너무 궁금해서 원작을 중간정도 읽었다. 원작을 읽으면서 설우재와 결이 다르다. 이야기 구조도 다르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서정원의 사회적 위치, 입지가 연상되는데 이 여자를 어떻게 품을 수 있을지, 이 사람을 어느정도로 떠받들고 살아야하나 그런 기준점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우진이 자신을 캐릭터를 매, 독수리로 표현한 가운데, 김하늘과 연우진에게도 비유하고 싶은 표현이 있냐고 묻자 김하늘은 “제 캐릭터를 동물에 비유하자면 한번 잡으면 놓지 않는 기자로 나오기 때문에 맹수가 아닐까. 그중에 사자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했고, 장승조는 “우재는 사물에 비유하면 만년필같다. 모나미 볼펜처럼 쉽게 접할 수는 없으나, 정작 잉크가 없으면 고급진 소품에 불과한, 그런 고급진 만년필로 비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KBS 월화극이 부진한 가운데, 구원투수로 나서는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 김하늘은 “부담감은 있었다. 기사를 검색을 하는데 타이틀이 정말 많이 뜨더라. 부담이 되지만, 그만큼 제가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와 촬영장에서 느낌을 보면 너무 재밌다”고 설명했다.
‘멱살’의 목표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김하늘이 대표해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보통 장르물, 스릴러를 보면 ‘멜로는 배제하는 게 좋지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그 생각을 바꿨다. 세 명이 얽힌 감정이 그 안에 잘 버무러져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적 스릴러는 사건을 보면서 가기때문에 ‘누가 범인이지?’라는 생각으로 건조할 수 있는데, 그 안에서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포인트를 멜로가 잡고있고 그런 부분을 작가님이 탄탄하고 감정적으로 잘 써주셔서 우리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추적 멜로 스릴러에 가장 큰 포인트가 되는 드라마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목표 시청률을 두자리 숫자라고 언급하며 “소개에서 나온 것처럼 전남친이고,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전 남친을 만났을 때 느낌이 굉장히 묘할 것 같더라. 근데 또 사건 안에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직업도 형사와 기자, 흥미로운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 시청률은 두 자리 숫자를 봤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장승조는 작품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물음에 “저는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통해 ‘예쁜 쓰레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예쁜 쓰레기가 되고 싶다. 다양한 모습을 찍어왔고, 그 안에서 개연성이 있고, 정원이를 설득해야하는데 아마 시청자분들도 설득당하시지 않을까 싶다. 예쁜 쓰레기 많이 사랑해주십시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우진에 같은 질문을 던지자, 그는 긴 고민 끝에 “저는 믿음직스러운 쓰레기통이라고 하겠다. 나쁜 놈들을 청산하는 것도 있지만, 그런 마음을 다 담아주고 정화시켜줄 수 잇는 쓰레기통이 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KBS2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오늘(18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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