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하준이 결혼에 대한 생각과 이상형을 언급했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배우 하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중 하준은 까칠하고 차가운 재벌 3세에서 효심(유이 분)을 만나고 마음을 열며 다정하고 달달해지는 태호의 변화를 유연하게 그려내 시청자 사랑을 듬뿍 받는 주말 프린스에 등극했다. 든든하면서도 따뜻한 모습에 특유의 잔망과 애교를 더해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한 하준은 극 중 효심과 선순(윤미라 분)은 물론 시청자 또한 태호에 빠져들게 했다.
‘효심이네’에서는 결혼으로 갈등이 오고가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하준 스스로 생각하는 결혼에 대해 묻자 “저는 태호랑 비슷한게 사실 가정을 잘 꾸리고 사는게 삶에 되게 중요한 목표다. 아이도 둘 낳고, 예쁘게 살고 싶은게 큰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집돌이 기질이 강해서 와이프랑 취미도 맞았으면 좋겠고, 도덕적 가치관이나 개그코드도 잘맞아서 행복하고 살고 싶은 사람이다. 결혼에 대한 생각보다는 ‘결혼하기가 쉽지않지’, ‘요즘같은 생각에 결혼하기가 쉽지않구나’라고 느꼈다”면서 “(결혼은)온전히 나를 내려놓고 남을 이해하는 과정이고, 한해 한해 지날수록 사랑을 시작하기 어렵다는 부분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에는 호기심으로 만날 수 있지만, 해가 갈수록 알아가는 게 많다보면 저 사람의 좋은 점도 좋은 점이지만, 나한테 뭔가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면 나를 다 비우고 포용하고 안을 수 있는가. 그게 가능하면 사랑이 시작되고, 결혼이 되는 거겠죠?”라며 “결국 맞춰가면서 살아가니까 결혼 후에도 안 맞을 수 있다는 각오가 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준이 생각하는 결혼하고 싶은 시기가 있을까, 그는 “저는 40대를 넘지말자는 생각이었는데, 벌써 38살이다. 그래도 결혼하려면 1년은 만나야하는데, 얼마 안 남아서 목표 수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준에게 이상형을 묻자 “이상형도 비슷하다. 외적인 부분보다 나이를 먹을 수록 도덕적 가치관이 맞는 것, 일상의 티키타카를 좋아해서 개그감이 맞는 사람. 평생 친구를 찾는 과정이니까 집에서 같이 있으면 편하고 개그감이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도덕 관념이 어떤 부분이냐는 질문에 하준은 “예를 들어 생각하는 부분이 다 다른데, 맞다 틀리다라고 할 수 없지만 ‘어떤 부분에 동의할 수 없어’가 안되면 힘든 것 같다”면서 “어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부분에 대해서 그런 게 큰 것 같다. 다른것 뿐이지 틀리다고 할 수 없으니까 그런 부분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노할 때 같이 분노할 수 있고, 슬플 때 같이 슬플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 나는 화나는데, 누구는 ‘저게 왜 화가나?’하면 딥하게 들어가니까. 그런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온 효심이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7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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