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하준이 시청자 비판에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배우 하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중 하준은 까칠하고 차가운 재벌 3세에서 효심을 만나고 마음을 열며 다정하고 달달해지는 태호의 변화를 유연하게 그려내 시청자 사랑을 듬뿍 받는 주말 프린스에 등극했다. 든든하면서도 따뜻한 모습에 특유의 잔망과 애교를 더해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한 하준은 극 중 효심(유이 분)과 선순(윤미라 분)은 물론 시청자 또한 태호에 빠져들게 했다.
이날 하준은 드라마 방영 중 시청자 비판에 대한 반응을 찾아봤냐는 물음에 “처음에는 일부러 반응을 안봤다. 제가 욕을 주로 먹었다. 못생긴 놈이 주인공 한다고”라며 “상처가 될까봐 못 보다가 후반부에 봤다. 다양한 의견이 있어서 일희일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는 글이 쓰여진대로 연출가와 어떻게 맛있게 만들까를 고민하면 되니까. 기억에 남는 건 못생긴 놈하다가 볼매네 해서 다행이라고 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과거 KBS 주말드라마는 기본 30% 시청률을 안고가는 드라마였다. ‘효심이네’는 자체 최고 시청률 22.1%에 0.1% 못 미치는 22%로 종영했다. 시청률에 아쉬움은 없었냐는 말에 “아쉬웠다.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근데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하지 않냐. 제가 최선을 다하고, 그 외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다른 작품을 할 때 내가 어떻게 서포트할 수 있을까, 아쉬운 부분을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효심이네’에서 효심이는 결혼을 앞두고 1년간 잠적한다. 실제 하준이라면 1년간 잠적한 여자친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근데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반응 중에서 이성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도 봤다. 콩깍지의 기간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가능한가 싶기도 하지만, 과거 드라마에 보면 천년의 사랑이라는 말도 있고 그렇게 사랑에 빠진다면 기간은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하냐는 묻자 하준은 “‘이성적으로 그게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그렇게 될지 몰랐다고 하는게 사랑이니까. 마지막 촬영이 학교를 찾아가서 ‘찝적거리던 남자 보고싶지 않았냐’고 하는 거였다. 대사를 하는데 울컥하더라”고 말했다.
극중 태호는 효심이를 TV에서 발견하자마자, 학교로 찾아간다. 실제 하준이라면 1년간 잠적한 여자친구를 찾아갈 것인지,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묻자 “제가 태호와 상태와 상황이라면 찾아갈 것 같다. 뭔가 비슷한 부분인거 같은데, 대사를 했을때 울컥했다는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사람에 대한 마음이 뭔지 확인할 것 같다. 현실의 저라면 갔는데 잘 살고 있네 하면 정리돼서 돌아오고, 울컥해서 다가간다면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거 아닐까 싶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한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온 효심이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7일 종영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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