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해서 미안합니다."
스타들의 공개 연애 후폭풍이 연일 연예 뉴스면을 장식하고 있다. K팝 아이돌이라서, 루머에 대응한 방식이 경솔해서 '사과'와 함께 시작된 공개 연애다. 파파라치 사진과 목격담, 소셜 미디어까지 여기저기 넘쳐나는 시선에 피하지도 연애를 온전히 즐기지도 못하는 스타들이다.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연애 ‘발각’에 이어 배우 류준열과 한소희가 또 다른 열애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하와이 여행 중 목격담이 확산되면서 열애 의심을 샀고, 이후 이어지는 루머에 결국 연인 사이임을 밝히게 된 것. 그리고 감당하기 힘든 후폭풍이 이어졌다.
류준열과 한소희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하와이 목격담이 퍼지면서 열애설이 불거졌다. 처음에 양측은 사생활에 대한 존중을 당부하며 열애를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후 류준열이 7년 연인 사이였던 혜리와 결별 후 한소희를 만난 시점에 대한 온갖 추측이 이어지면서 ‘환승연애’ 루머가 불거졌고, 결국 무분별한 추측에 못이겨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류준열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측은 지난 16일 “류준열이 올 초부터 한소희와 좋은 마음을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고 있다. 류준열은 결별 이후 한소희를 알게 됐고, 최근 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 등이 난무하면서 악의적인 비방이 이어지자 이에 대해 대응하고자 솔직하게 입장을 밝힌 것이었다. 한소희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직접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 나가는 사이는 맞다”라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류준열과 한소희의 인정으로 마무리될 줄 알았던 열애설은 축하보다는 추측과 파장, 그리고 사과를 남기게 됐다.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혜리가 개인 SNS에 “재밌네”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올렸기 때문. 이에 한소희는 직접 열애를 인정하기에 앞서 ‘환승은 없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며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덧붙였고, 파장이 커졌다.
더불어 한소희가 류준열과의 열애를 인정하는 블로그 글에서 환승연애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 시점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더해졌다.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서 양해 없이 혜리의 사생활을 공개했다는 지적이었다. 한소희 역시 자신의 경솔함을 인정했고, 댓글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망했다는 팬들의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일부 악의적인 댓글도 볼 수 있었다. 한소희는 팬들의 댓글에 하나씩 반응하며 자신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블로그 글을 삭제하고 SNS와 블로그 모두 폐쇄해버렸다.
그리고 류준열은 17일 오후 홀로 하와이에서 입국했다. 한소희와의 연애를 인정한 후이기도 하고 워낙 추측이 난무했던 화제라 류준열이 혼자 입국했다는 사실까지도 관심을 받았다.
한소희와 류준열의 연애는 결국 사생활을 지켜달라는 당부에도 반 강제로 공개됐고, 이 과정에서 추측성 루머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응원과 축하보다 ‘사과 엔딩’으로 더 주목받게 된 공개연애였다.
앞서 카리나와 이재욱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친 바 있다. 카리나와 이재욱은 지난 2월 데이트하는 모습이 담긴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연애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양측 소속사는 “이제 알아가는 중”이라며 열애를 인정했다. 그렇지만 카리나가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돌이다 보니 연애 문제는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연애 인정 후 ‘탈덕’을 외치는 팬들은 물론, 소속사 앞 트럭 시위까지 이어졌다. 이재욱 역시 환승연애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결국 카리나도 사과 카드를 꺼냈다. 카리나는 자필편지를 통해서 “우선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고”라며, “마이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 마이들에게 항상 진심이었고 지금도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다”라고 밝히며 사과했다. 연애를 인정해서 사과까지 해야 하는 웃지 못할 현실이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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