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 소집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손흥민(32, 토트넘)의 손가락이 다시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 고양시 소재 호텔에 모여 오후 4시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나선다. 오는 21일과 26일 치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에 앞선 훈련이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주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집을 앞두고 17일 치른 경기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풀럼과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러 0-3으로 패배했다.
졸전을 펼친 토트넘이다. 전반 42분 호드리구 무니스에게 실점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4분 사샤 루키치에게 다시 실점했다. 뒤이어 후반 16분엔 무니스에게 한 골을 추가로 내줬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약 8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 기록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4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전반전 맞이한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경기 내내 쉬지 않고 움직였지만, 어떠한 변화도 만들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아쉬운 패배 후 인터뷰를 진행한 손흥민, 팬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다친 손가락이 아직도 눈에 띠게 부어있었기 때문. 토트넘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손흥민의 인터뷰 영상에서 손가락 테이핑은 풀었지만, 중지 손가락은 여전히 퉁퉁 부어있었다.
손흥민의 손가락 테이핑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달 6일 한국과 요르단의 AFC 아시안컵 4강 경기다. 손흥민은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테이핑한 채 경기에 나왔다.
지난달 영국 '더 선'은 "본지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대한민국 스쿼드 일부 젊은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탁구를 즐기기 위해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활용되는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나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도 손흥민이 불만을 제기한 '젊은 선수'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더 선은 "말다툼 이후엔 손흥민의 손가락 탈구 부상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젊은 선수들이 일어나자 다시 돌아와 앉아 있을 것을 요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무례한 말들이 오갔다. 몇 초 뒤 말다툼 범위가 커졌고 선수들은 분리됐다. 손흥민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직접 만나 화해했다. 지난달 21일 손흥민은 "이강인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어릴 적에는 많은 실수를 했다. 강인이가 잘못된 행동을 다시 하지 않도록 나를 포함한 대표팀 선배와 주장 모두가 더 좋은 사람,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살펴 주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과 이강인은 손흥민의 손가락 탈구 사건 이후 평화를 되찾았다. 이강인은 런던을 방문해 손흥민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나란히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서로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과를 전했다"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화해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에 두 선수는 함께 이름을 올렸다. 화해한 만큼, 이번에도 핵심 멤버로 합을 맞출 예정이다. 그러나 손에 상처는 아직 완벽히 아물지 않았다.
한편 손흥민은 "나를 포함해 다른 선수들이 다 쏟아붓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A매치 휴식기 이후엔 어느때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팬들은 "치열한 PL에서 매 경기 모두 잘할 수 없다", "고생많으셨고 빠른 회복 바랍니다", "언제나 열심히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