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경쟁을 지켜보는 만큼 탈꼴지 경쟁 역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맛이 있었다. 탈꼴지를 걸고 만난 연패 팀들의 대결에서 농심이 오랜만에 매운맛을 다시 끌어내면서 웃었다. 아울러 2라운드 첫 승과 7연패 탈출, 탈꼴지까지 세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농심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브리온과 경기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내리 잡아내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7연패를 탈출한 농심은 시즌 3승(13패 득실 -15)째를 올리면서 10위에서 8위로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반면 4연패를 당한 브리온은 시즌 13패(3승 득실 -21)째를 당하면서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1세트부터 엎치락 뒤치락 실수가 양쪽에서 번갈아 나오는 흡사 혼돈의 도가니였다. 농심이 1세트 드래곤의 영혼을 먼저 완성하면서 우위를 점하는듯 했지만, 이내 계속 실수가 터져나오면서 난타전으 상황이 변질됐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순간 집중력을 지킨 브리온이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가져가면서 47분간의 지리한 공방전을 정리했다.
반격에 나선 농심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오브젝트 주도권을 먼저 가져가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오브젝트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브리온이 반격에 나섰지만, ‘기드온’을 솎아낸 이후 곧바로 내셔남작 사냥까지 흐름을 끌어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앞선 1세트와 달리 허망한 역전은 없었다. 브리온이 기습적인 바론 버스트로 끝내기에 나섰지만 농심은 에이스로 응징하면서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1-1로 맞추는데 성공했다.
앞선 1, 2세트와 달리 3세트는 브리온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쉽게 잡았다. 미드 라인 솔킬과 봇 라인킬로 시동을 건 브리온은 드래곤의 영혼까지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사실상 승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 번의 반전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농심이 가로채면서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다급해진 브리온에 비해 농심은 밀리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브리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격차를 좁혀나갔다. 장로 드래곤을 연달아 챙긴 농심은 힘으로 브리온을 찍어누르면서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