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의 어중간한 모습에 독일 현지 매체들도 아리송한 모양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트타의 머크-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SV 다름슈타트 98과의 맞대결에서 5-2로 역전승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리로이 자네가 공격 2선에 섰다. 레온 고레츠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원을 구성했고 하파엘 게헤이루-마테이스 더 리흐트-에릭 다이어-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벤치에서 대기한 김민재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선제골은 다름슈타트가 뽑아냈다. 전반 29분 다이어의 실수가 빌미였다. 다이어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상대 선수인 마티아스 혼자크에게 흘렀고, 그로부터 전달받은 팀 슈카르케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이후 다이어는 방방 뛰며 강하게 분노를 표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다. 자신의 헤더 클리어링이 상대에게 향해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되려 동료들을 향해 분노했다.
토트넘 시절 수비 '구멍'이었던 다이어는 지나치게 잦은 '남탓'과 '투정'으로 팬들의 눈살이 찌푸리게 했다. 자신이 한 발 더 뛰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먼저 손을 치켜들며 불만을 표했다.
다이어의 불안한 모습은 또 나왔다. 전반전 종료 직전 다름슈타트가 역습을 시도했다. 다이어 뒷공간을 노린 패스를 가로챈 빌헬름손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하마터면 추가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던 상황.
뮌헨이 한 골 더 실점했다. 이번에도 다이어가 관여됐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이어가 막아내지 못하면서 빌헬름손이 골망을 갈랐다. 5-1로 크게 앞서던 상황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은 것이다.
다이어의 불안한 수비에도 자말 무시알라, 해리 케인의 맹활약으로 5골을 뽑아내 승리한 뮌헨이다.
다이어의 수비력을 두고 독일 내 평가가 엇갈린다.
먼저 독일 매체 'RAN'은 다이어에게 뮌헨 선수들 중 가장 낮은 5점을 메겼다. 매체는 "전반전에 명백하게 불안했다. 전반 15분까지 다름슈타트에 좋은 득점 기회를 내줬다. 첫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매우 안 좋아 보였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매체는 "다름슈타트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고 평가했다. 독일 매체는 선수 평점을 1~6점 사이로 매긴다. 1점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다. 다이어가 받은 5점은 경기력이 형편없을 때 나오는 점수.
독일 'TZ' 역시 다이어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김민재와 경쟁에서 앞서 있는 다이어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지 못했다. 그의 잘못된 패스로 다름슈타트가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다"라고 혹평을 남기며 4점을 부여했다.
반면 다이어를 칭찬한 매체도 있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3점의 무난한 평가를 내리면서 "게헤이루에게 좋은 공간을 열어줬고 일반적으로 공을 다루는 데 매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가끔 긴 패스와 역습 상황에서 흔들렸지만, 대부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다이어를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다이어에게 어시스트를 올린 키미히,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던 게헤이루와 같은 4점을 메겼다. 비교적 조용한 활약을 펼친 뮐러, 자네가 5점을 받은 것을 생각할 때 2실점에 모두 관여한 다이어에게 비교적 후한 점수가 부여됐다.
승점 60점(19승 3무 4패)을 만들면서 한 경기 덜 치른 바이어 04 레버쿠젠(승점 67점)과 승점 차를 7점으로 좁힌 뮌헨은 오는 31일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해당 경기에서도 김민재 대신 다이어가 나설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