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53(16승 5무 7패)을 그대로 유지, 리그 5위 자리에 머물렀다. 아스톤 빌라(승점 55)와 치열한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아쉬운 결과였다.
무엇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득점 없이 패한 첫 경기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전도, 우리 플레이도, 기회도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나쁘게 골을 내줬지만,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건 없다. 하지만 두 번째 실점을 내준 뒤 후반전에는 우리가 일년 내내 유지했던 강도와 템포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면 통제력을 얻기 어렵다. 실망스러운 밤이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지난주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거둔 4-0 대승이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의 결과였다. 그는 "다른 경기고, 다른 도전이다. 지난주에 이겼다고 해서 이번 경기를 1-0으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주에 한 일이 이번 주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또 그는 "올해 우리는 후반전에 매주 경기의 모든 측면에서 정말 경쟁력이 있었고, 질 때도 노력과 경쟁력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실망스러웠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출신 해설가 제이미 래드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출연, 우선 "이번 시즌 토트넘은 자신들의 플레이에 정말 기뻐했고 나도 완전히 즐겼다"면서 "나는 그런 경기력이 과거의 것이라 생각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을 칭찬했다.
하지만 레드냅은 이날 경기 에 대해 "그들은 1분 만에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전반 끝날 때까지 몇 차례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면서 "나는 변명을 찾고 있다. 그래, 미키 반 더 벤의 부상이 큰 문제점일 수 있다. 그는 정말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뛰지 않은 다른 경기들도 있었고 그들은 괜찮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에너지가 없었다. 큰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데스티니 우도기는 환상적이었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미드필드에선 이브 비수마와 제임스 매디슨이 개인 경쟁에서 이긴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나는 놀랐다. 하마터면 팀은 식중독이라든가, 감기에 걸렸다는 등의 감독 변명을 듣고 싶었을 정도였다"면서 "나는 에너지 측면에서무엇을 봤는지 가늠할 수 없다. 실정 장면이 바로 그것을 보여줬다"고 혹평을 내렸다.
특히 레드냅은 "그들은 아스톤 빌라와 경기 후반에 완전히 승리했기 때문인지 이후 오만한 태도로 이 경기에 임했다"면서 "프리미어리그는 그렇지 않다. 이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필요한 경고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레드냅은 "만약 내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라면 라커룸에서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톱 4 안에 들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5위에도 들기 힘들다'라고 화를 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다시 자신들을 되찾아야 한다. 이번 경기는 내가 봐왔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이전 2~3시즌과 같았다"고 토트넘 선수들을 독려했다.
손흥민 역시 실망이 컸다. 손흥민은 토트넘 '스퍼스플레이'에 출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힘든 밤이다. 특히 지난 주에 좋은 결과를 냈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왔다"면서 "이런 결과는 항상 선수로서 고통스럽다. 팬 여러분들에게 더욱 큰 고통일 것"이라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기 어렵다. 충격적이고 실망스럽고 좌절스럽다. 팀 주장으로서 토트넘 팬 여러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이런 경기력과 결과는 팬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모습이기 때문"이라면서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되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나를 포함 다 쏟아붓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A매치 휴식기 이후에는 어느 때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왜냐하며 다가오는 경기들은 모두 빅매치들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정말 힘든 밤"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동료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우리는 오늘 좋지 못했다. 나를 포함해서 그렇다. 풀럼이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우리 실수 후에 실점 장면들이 나왔고 우리 역시 골 기회가 있었다. 만약 넣었다면 경기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밤새 이야기할 수 있지만 결국은 경기력과 태도의 문제"라고 자평했다.
또 "내 생각에 우리는 시즌 내내 보여준 모습에 가깝지 못한 모습이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크게 전진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 경기는 정말 중요했고 고통스런 결과다. 날려버렸다. 모두 거울 속 자신을 다시 보고 큰 책임감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 후 돌아올 때는 모두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와야한다. 국가대표는 그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것이다.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해서 뛰는 것이기도 하다. 오늘 결과와 퍼포먼스를 없는 일처럼 뛸 수는 없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늘 우리는 정말 좋지 못했고 당연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생각하고 경기를 분석한 다음 돌아와서는 모든 걸 다 쏟아내야 한다"면서 "이제 6~7주 정도 남았다. 시즌 끝까지 모두가 싸우길 원하고 그 후에 결과는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 한다"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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