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PD→유부남..김수현이 박지은 작가를 만났을 때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3.20 13: 21

배우 김수현과 박지은 작가의 만남은 늘 옳다. 외계인, 방송국 PD, 유부남까지, 그 어떤 캐릭터도 김수현의 매직은 통한다. 
2007년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로 데뷔한 김수현은 KBS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 2009년 단편 영화 ‘최악의 친구들’, SBS 특집극 ‘아버지의 집’, 2010년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와 ‘자이언트’, 2011년 KBS ‘드림하이’,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영화 ‘도둑들’로 차근차근 스타의 길에 올랐다. 

2013년에는 본격적인 꽃길이 열렸다.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 역을 맡아 전지현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 것. 도민준은 조선시대에 불시착한 외계인으로 톱스타 천송이와 판타지 로맨스 무드를 그리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박지은 작가가 만든 도민준을 김수현이 소화했기에 ‘도매니저 신드롬’이 가능했다. 
덕분에 중국 내 김수현의 인기는 역대급이 됐다. 당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명품’ 42종이 공개됐는데 서비스 부문에 보이그룹 엑소,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박지은 작가를 만난 김수현의 마법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집어삼켰다. 
2015년에는 KBS 2TV ‘프로듀사’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예능국 신입 PD 백승찬 역을 맡은 김수현은 극 초반 좌충우돌 허당기 가득한 막내부터 짝사랑을 향한 로맨틱한 순정남, 뒤끝 있는 귀여운 소심 복수 본능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냈다. 순수했던 백승찬을 빛나게 한 건 매순간 섬세한 연기내공을 펼친 김수현의 힘이었다. 
도민준과 정반대의 백승찬이라 시청자들은 더욱 열광했다. 김수현은 도민준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품고서도 전혀 다른 백승찬까지 완벽하게 그려내 ‘역시’라는 찬사를 얻어냈다. ‘프로듀사’는 금토 예능드라마라는 새로운 도전에도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제 9년 만의 재회다.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의 tvN ‘눈물의 여왕’에서 백현우 캐릭터로 오랜만에 안방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가 3년 차 이혼 위기를 딛고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다. 회사원이었다가 재벌가에 입성한 남자 신데렐라지만 이혼을 결심하게 된 백현우인데 김수현의 옷을 입고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특히 김지원과 다시 시작되는 러브스토리를 설렘 가득하게 연기하며 다시 한번 안방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앞서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에 대해 “이번에는 ‘코미디를 확실하게 해줬음 좋겠다’라고 주문을 해주셔서 하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보았다”고 말했다. 박지은 작가는 김수현을 계속해서 캐스팅하는 이유에 관해 “제일 잘하지 않아요? 엄청나게 준비를 하니까”라고 답하며 김수현을 향한 무한 신뢰를 자랑했던 바다. 
외계인에 신입 PD에 남자 신데렐라까지. 박지은 작가를 만난 김수현에게 다시 한번 날개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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