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베르너 X맨 아니야?'
토트넘은 1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풀럼과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러 0-3으로 졌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16승 5무 7패, 승점 53을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했다면 아스톤 빌라(승점 55)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풀럼(11승 5무 13패, 승점 38)은 12위.
토트넘의 경기력은 형편 없었다.
전반 42분 무니스에게 실점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4분 루키치에게 다시 실점했다. 뒤이어 후반 16분엔 무니스에게 한 골을 추가로 내줬다.
토트넘은 풀럼의 홈에서 8경기 만에 패하게 됐다. 지난 7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유독 풀럼 원정서 강했던 토트넘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풀럼의 저력을 제대로 맛봤다.
이 경기 손흥민은 후반 42분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약 8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슈팅 2회를 포함해 패스 성공률 89%(25/28), 기회 창출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6회, 드리블 성공 4회, 공격 지역 패스 4회를 올렸다.
토트넘에 득점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무득점 3골 차 패배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좋은 찬스를 놓친 주범은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베르너다.
그는 후반 23분 골대가 비어있었음에도 골을 넣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가 풀럼의 수비진과 골키퍼까지 모두 지나쳤다. 골대가 비어있는 상황. 베르너는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이했지만 왼발에 공을 제대로 갖다 대지 못했다. 공은 골대 왼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투입 직후 빅 찬스를 놓쳤다. 골문 앞을 가로질러 도착한 존슨의 패스를 멀리 차버렸다. 헌신적으로 뛰었지만, 끔찍한 슈팅이었다"라며 최하 평점 3점을 부여했다.
‘주장’ 손흥민은 형편없었던 토트넘의 경기력에 고개 숙였다. 그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매우 실망스럽고 답답하다. 선수단 모두가 거울을 보면서 '이건 내 잘못이야'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 우리가 보여준 노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성과, 태도 모두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또 손흥민은 "우리 모두 큰 반성이 필요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준비되지 않을 때 처벌받게 된다. 아스톤 빌라는 놀랍고 훌륭한 팀이었고 풀럼도 마찬가지다. 100%를 쏟아내지 않으면 처벌받는다. 공짜로 승점 3점을 얻을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이제 우린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나를 포함해 용납할 수 없다. 우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며 토트넘을 대표한다. 이번 시즌 우리가 해왔던 것과 거리가 먼 경기력이었다. 이런 경기를 보는 것은 매우 슬프다"라고 전했다.
또 손흥민은 "우리 팬들은 이런 경기를 봐야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경기장에 왔다. 패배는 정말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매우 낙담했다"며 팀 분위기도 들려줬다.
‘허공에 슈팅’ 베르너는 손흥민의 말을 깊이 새겨들어야 하는 선수임이 분명하다.
한편 손흥민의 수위 높은 인터뷰는 영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BBC는 "'캡틴'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깨우침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모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준다"라고 빠르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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