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없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강원FC가 시즌 첫 승리를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대전과 강원은 16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며 아무도 웃지 못했다. 대전은 관중 17191명이 찾아온 홈 개막전에서도 무승부를 거두면서 2무 1패(승점 2)가 됐다. 강원도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2무 1패(승점 2)에 머물렀다.
홈팀 대전은 3-5-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구텍-김승대, 이동원-임덕근-호사-주세종-강윤성, 이정택-홍정운-아론, 이창근이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강원은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이상헌-가브리엘, 양민혁-김강국-김이석-황문기, 윤석영-이기혁-이지솔-이유현, 이광연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강원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점유율을 높여갔다. 대전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최전방 김승대와 구텍을 활용한 직선적인 공격을 노렸다.
강원이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반 8분 후방에서부터 유기적인 패스로 압박을 풀어나온 뒤 좌측면에 자리하고 있던 양민혁에게 공을 건넸다. 양민혁은 골문 반대편으로 예리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보냈지만, 살짝 뒤로 흐르고 말았다.
대전이 반격했다. 전반 12분 호사가 박스 안에서 굴절된 공을 잡아낸 뒤 강력한 터닝슛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갔다.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대전 강윤성이 부상으로 쓰러진 것. 그는 심각한 부상을 직감한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이민성 감독은 강윤성 대신 오재석을 투입했다.
경기가 갈수록 뜨거워졌다. 전반 20분 가브리엘이 수비와 힘싸움을 이겨내고 뒤꿈치 패스를 건넸다. 이를 황문기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왼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40분 카미야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골대가 대전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41분 이동원이 골키퍼 이광연의 패스 실수를 끊어내고 올라간 뒤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우측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전반 43분 구텍의 단독 드리블 후 슈팅은 수비벽에 걸렸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전은 주세종과 호사를 불러들이고 레안드로와 김인균을 넣었다. 강원은 가브리엘 대신 야고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대전이 전반과 달리 공 소유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후반 9분엔 임덕근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다. 골문 구석으로 낮게 깔리는 공이었지만, 이광연이 몸을 날려 옆으로 쳐냈다.
강원이 3경기 연속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5분 김강국이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섰다. 임덕근 맞고 굴절된 공을 이창근이 손끝으로 쳐냈다. 그러나 흘러나온 공을 윤석영이 쇄도해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골이 필요한 대전은 후반 33분 김승대와 이동원을 빼고 음라파와 김한서를 투입했다. 분데스리가 출신 공격수 음라파는 이번 경기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하게 됐다.
음라파가 대전을 구했다. 후반 42분 김한서가 박스 우측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공을 받은 음라파는 각도가 많지 않았음에도 수비를 따돌린 뒤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귀중한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