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2, 삼성생명)이 일주일 만에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다시 만난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열리는 리턴 매치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전영오픈(슈퍼1000) 여자단식 8강에서 한웨(중국)을 2-0(21-16 21-19)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지난 1월 열린 말레이시아오픈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다음 인도오픈에서 8강 탈락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다쳤던 오른쪽 무릎과 허벅지에 문제가 생긴 것. 안세영은 다시 재활에 돌입해야 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안세영은 여전히 강했다. 그는 복귀 무대였던 지난주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결승에서 랭킹 4위 야마구치를 잡아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안세영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대회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만약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낸다면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종목 연속 우승을 이루게 된다.
안세영의 2연패 도전기는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그는 32강전에서 쉬원치(대만)를 2-0(21-17 21-16)으로 눌렀고, 16강전에서도 푸살라 신두(인도)를 2-0(21-19 21-11)으로 꺾었다.
랭킹 8위 한웨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안세영은 1세트에서 10-3으로 크게 앞선 채 휴식 시간을 맞았지만, 실수가 겹치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해 5연속 득점을 올리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도 쉽지는 않았다. 안세영은 12-17로 뒤처지며 위기를 맞는가 싶었으나 끈질긴 수비로 순식간에 5점을 따내며 17-1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 뒤 상대의 범실을 놓치지 않고 21점을 마크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무실 세트로 4강에 오른 안세영의 다음 상대는 야마구치다. 상대 전적에서는 안세영이 10승 12패로 열세지만, 프랑스오픈 결승전 포함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기에 승산은 충분하다. 야마구치를 넘는다면 2주 연속 우승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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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