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 김동준이 미스 캐스팅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는 KBS2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에서 현종(왕순) 역을 맡은 배우 김동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고려 거란 전쟁’은 10회만에 시청률 10%를 기록한 데 이어 ‘KBS 연기대상’을 휩쓸며 큰 흥행을 거뒀다. 이후로도 평균 10%대를 유지했고, 지난 10일 13.8%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하지만 한창 이야기가 무르익던 중 역사 왜곡 의혹 등의 잡음이 일어 타격을 입기도 했던 바. 이에 김동준은 “사실 대본을 촬영할 때 실질적으로 그 신 하나하나를 어떻게 더 완성도 있게 만들까 고민한다. 그렇게 촬영을 지속적으로 하느라 (논란은) 체감이 잘 안 된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드라마를 제작하면 연기하는 분들도 마찬가지고 만드는 스태프들도 바라보는 목적지를 향해 다 같이 걸어가지 않나.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최선 다해서 신과 신을 만드는 게 저희 임무”라며 “사실 그런 건 예상을 못 했다. 한 치 앞도 예상 못 하는 게 삶이지 않나 싶다”고 털어놨다.
또 작품 초반부 김동준의 연기력을 지적하며 ‘미스 캐스팅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동준은 “왕순이라는 인물 자체가 왕이 되기 이전부터 작품에 나왔다. 촬영하면서 생각한 부분 중에 제일 컸던 것이, ‘처음부터 왕이 돼 있으면 안 돼. 아직 아니야. 참아야 돼’라는 것이었다. 그래야 나중에 왕이 돼가고 성장해가는 모습도 지금보다 폭이 크게 보일 거고 대중도 그 폭을 함께 바라봐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2부작 동안 성장해나가는 인물로서 성장드라마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초반에는 왕이 돼 있으면 안 돼’라고 생각했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지만, 이 나이대의 감성이 어땠을까 하는 고민을 더 했다. 글보다는 촬영하는 데 더 집중했다. 방송이 나가는 동안에도 계속 촬영하고 있던 순간이니까. 한 회 한 회 나가면서 왜 이랬는지에 대해 시청자분들도 아시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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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이저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