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훔쳐 보지마"…'파묘' 우스꽝스럽다는 中 국수주의 당황스럽네 [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4.03.13 15: 10

 서경덕 교수가 한국영화 ‘파묘’를 불법 다운로드로 감상한 뒤 조롱한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도둑 시청’이나 하지 말라는 것. 국내 관객 및 영화 팬들이 느끼기에도 시원한 일갈이었다.
서경덕 교수는 13일 “몇 년간 한국의 드라마 및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높은 주목을 받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은 날로 커져가는 모양새”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중국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배우들의 얼굴에 새긴 축경을 두고 굴욕적이라고 표현해 트집 잡기 논란이 일었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X(전 트위터)에 김고은의 포스터와 함께 “중국에서 얼굴에 글씨를 쓰거나 새기는 것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일이다. 한국인들이 모르는 한자를 얼굴에 쓰는 것은 너무 우스꽝스럽다”고 비난했다.

중국 웨이보에서도 ‘파묘’ 배우들의 포스터 사진을 올리며 “한국의 추세는 얼굴과 몸에 한자를 새기는 것”이라며 “얼굴 문신은 죄수들만 할 수 있다. 옛날에는 범죄를 저지르면 얼굴에 저렇게 문신을 새기지 않았나? 한자를 훔치고 싶은 건 아니지? 아쉽게도 한국인들은 역사는커녕 중국 문화까지 간다면 우리 한자를 이해하지 못한다” 등의 주장을 하고 나섰다. 
축경은 질병과 액을 퇴치하고, 귀신과 마귀를 퇴치할 때 읽는 제문이다. 이 같은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은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건전한 비판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한 서경덕 교수는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콘텐츠를 몰래 훔쳐 보지나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중국 시청자들이 정당한 경로로 시청하지 않았던 작품들을 열거했다.
이어 서 교수는 “지금까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세계 시청자들에게 인기 높은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 시청하는 것이 (중국에서는) 그야말로 습관화가 돼버렸다”면서 “배우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버젓이 평점까지 매기는 일까지 자행해 왔다. K-콘텐츠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워라”고 일갈했다.
이처럼 국가 간 문화 몰이해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지 않다. 이번 중국의 국수주의적 애국심은 국제사회에서 세계인들 간의 관계를 자칫 오염시킬 수 있다. 문화는 문화로 즐겨야 하며, 영화에서 국수주의는 배제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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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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