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사고 초등생 전치 10주,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이 범칙금 처분 ('한블리')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3.13 10: 08

‘한블리’가 각양각색의 교통 사고, 사건 영상을 소개했다.
12일 방송된 JTBC 교통 공익 버라이어티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기획 민철기, 연출 강홍주, 정민용)에서는 신곡 ‘EENIE MEENIE(Feat. 홍중(ATEEZ))'로 약 2년 만에 컴백한 솔로 가수 청하와 댄서계의 퀸 가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청하는 스케줄 중 겪었던 생생한 교통사고 경험담을, 가비는 “한블리는 100% 실화라 보기 힘들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시청자와 같은 마음으로 리얼한 리액션을 보이며 여러 사건, 사고에 공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한문철 변호사는 3월 봄철 새 학기를 맞아 도로 위 위험에 빠진 아이들 사고를 집중 분석했다. 먼저,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갑작스럽게 좌회전하던 차량에 치인 만 12세 초등학생 사고를 소개했다. 아이는 “내가 안 피했으면 죽었을 것”이라 말할 정도로 위험했던 상황. 아이는 사고로 인해 발목 골절로 전치 10주 진단을 받았고, 피해 아동 아버지는 “성장판 손상으로 후유증이 걱정된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가해자와 보험사는 “아이가 핸드폰을 보며 걸었다”라며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아이 쪽으로 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 아동 아버지는 횡단보도 사고임에도 ‘아파트 단지 내’이기 때문에 ‘12대 중과실 사고’가 아니라는 것에 더욱 허망해했다. 가해자의 사과 한마디 없이 벌점 25점, 벌금 7만원 부과라는 가벼운 처벌로 끝난 사고에 이수근은 “법을 바꿔야 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 차가 다니면 안 된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도로로 (취급)해야 한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학부모들 주장에 출연자들 또한 힘을 실었다. 한문철 변호사 또한 “처벌 여부를 떠나 아이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골목길을 주행하던 블박차와 충돌해 넘어진 노인 사고도 공분을 일으켰다. 제보자는 현장에서 안경값 및 파스값으로 현금 25만 원에 합의했지만 추후 뺑소니 신고 예방을 위해 블랙박스를 돌려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인근 CCTV까지 확인해 본 결과 사이드 미러에 고의로 부딪혀 넘어진 노인이 주머니에서 ‘안경’으로 추측되는 물건을 꺼내는 모습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경찰 조사 후 동일한 범행 정황이 드러났고 해당 행인은 결국 손목치기 범행을 스스로 인정, 검찰 송치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한문철 변호사는 “블랙박스만이 아니라 CCTV도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고, 박미선은 “꼬리가 길면 밟히게 돼 있다”라며 합의금을 노리는 사기꾼들의 행태가 없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한편, 교차로 정중앙에 버려진 차량의 영상은 모두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알고보니 해당 차량은 황색불 신호에 걸려 교차로 중앙에 정차했고, 탑승자들은 밖에 나와 신호가 바뀔 때까지 대기하고 있던 것. 직진 신호로 바뀌자 버려져 있던 차량의 차주와 동승자가 멀리서 뛰어오는 모습이 이어지자 박미선은 “다음부터 ‘한블리’ 방송 보고 이러지 마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의 올바른 교통안전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앞장서는 JTBC 교통 공익 버라이어티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nyc@osen.co.kr
[사진] '한블리'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