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의 부부가 등장했다.
11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감성적인 성향의 극 F인 아내와 이성적인 생각만 하는 극T 성향의 남편이 등장해 갈등을 고백했다.
이날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부부는 출근 후 매장을 정리하고 각자 핸드폰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앞서 부부는 고깃집을 함께 운영했지만 아내의 관절염으로 고깃집을 정리한 후 같은 자리에서 스포츠 의류 매장을 차렸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매의 눈으로 매장을 살핀 후 진열 청소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내가 꼼꼼하게 하는 걸 아내는 숨 막혀 한다. 아내는 본인을 힘들게 하고 옆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라고 한다. 청소하라고 하는 것도 싫어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솔직히 답답하다. 마음 같아선 막 다 어지르고 싶다. 다 부숴버리고 싶다. 너무 싫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신혼 때부터 청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날 무시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청소하고 있으면 발로 차 버리고 싶다. 너무 맺힌 게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아이들이 세 살 차이라 어릴 때 집이 어질러져 있을 때가 많았다. 남편이 올 때 되면 청소를 했는데 바닥에 뭐가 묻어 있는 것도 싫어했다. 그래서 나중엔 청소를 안 했다. 네가 와서 해라 그랬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대화를 하게 되면 가게 문제나 집 얘기다. 그걸로 언쟁이 생기니까 서로 말을 적게 하게 된다. 대화 대신에 게임이나 핸드폰을 보게 된다"라며 부부 간에 대화가 끊긴 사연을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스튜디오에서 대화를 하면서도 언쟁을 하며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고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골탕 먹인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 부부 정말 위기의 부부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아이를 키우며 정신이 하나도 없고 하루 종일 혼을 다 뺀다. 근데 남편이 퇴근하는 시간이 되면 스트레스를 받는 거다. 청소, 정리를 피상적으로 보면 좋은 일이지만 두 분에게는 해결되지 않는 오해와 갈등이 쌓인 용암이 터지듯 분출되는 통로다. 청소, 정리정돈이 아니라 밑에 있는 다른 문제를 찾아야 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남편은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 있었다. 남편은 "고깃집을 철거하면서 대출을 받아 가게를 차렸다. 지금 다 빚이 됐다"라며 가장으로서 마이너스 가계가 힘들다고 말했다. 아내는 "둘이 관계가 좋아야 사이가 좋아야 가게도 잘 되는 거다. 하지만 이 사람은 돈돈돈만 하는 거다. 그게 싫어서 이야기하기 싫은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그걸 다 맞추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다. 이젠 물러설 수가 없어서 내가 과하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아내는 "또 내 탓이다"라고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다. 아내는 경제적인 이야기가 나오자 MC들의 말조차 소통하지 않았다.
남편은 "고깃집을 할 때 짜증이 나면 아내가 집으로 가버렸다. 그럴 때마다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다 손님이 빠져 버릴 때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또 내 핑계다 가게가 안된 것도 내 핑계고 아이가 잘 못 돼도 내 핑계다. 그래 너 잘났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내가 실수를 할 때 남편은 냉정하게 이야기할 때가 있었다. 조곤조곤 얘기하는데 뚜껑이 열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그건 그렇게 큰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와의 소통을 위해 아내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아내에게는 말의 홍수를 줄이고 대화해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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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