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최수종이 거란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고 고려를 지켜냈다.
10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최종회에서는 강감찬(최수종 분)이 거란 군과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중갑기병이 오지 않은 고려군들은 거란과의 대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강감찬은 “중갑기병은 반드시 온다. 제1 검차진 버텨야 한다. 제1 검차진 전투 준비. 절대로 물러서지 마라. 중갑기병은 반드시 온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거란의 공격이 점차 거세지자 군사들은 “제1 검차진이 뚫렸다. 다 뚫렸어. 우리 다 죽어”라며 겁에 질렸다. 급기야 도망치는 군사들까지 나온 상황. 이에 강감찬은 “우리는 죽지 않는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고려는 승리할 것이다. 고려는 죽지는 않다”라고 반복해서 말하며 결의를 다졌다. 강감찬 말에 자극받은 군사들은 다시 제2 검차진에서 전투 태세를 준비하며 돌격했다. 동시에 중갑기병이 모습을 드러내자 강감찬은 “고려 중갑기병 돌격”이라고 소리치며 다시 반격에 나섰다.
치열한 사투 끝에 결국 승리를 거머쥔 강감찬과 고려군사들은 내리는 비를 맞으며 환호했다. 이후 강감찬은 “고생하셨다. 적들은 산악지대로 달아난 것 같다. 군사를 보내 추격하겠다”는 신하의 말에 “그냥 보내주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종(김동준 분)이 하사한 도끼를 향해 “폐하 이겼사옵니다. 끝냈사옵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강감찬의 승리를 전해 들은 현종은 신하들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승리하고 돌아온 강감찬에 현종은 선물을 하사하며 “이 꽃이 아무리 반짝인다 해도 경이 이룩한 승리보다 아름답지 못할 거요. 천년이 지나도 경이 전한 승전보가 이 고려 땅에 계속해서 울려 퍼질 것이오. 고맙소. 경이 이 고려를 구했소”라고 말했다. 이어 강감찬의 손을 잡아 들어올린 현종은 다시 한 번 승리를 만끽했다. 그 시각, 전쟁에서 패배하고 돌아간 소배압은 무릎을 꿇고 야율융석(김혁 분)을 기다렸다. 야율융석은 소배압을 향한 분노도 잠시 “고생했소. 가서 쉬시오”라고 격려했고, 소배압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런가 하면, 강감찬은 “사직하겠다. 소신은 이제 할 일을 다 마쳤다. 사직을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현종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윤허하지 않았고, 송의 황제가 사신을 통해 보낸 친서를 보여줬다. 그는 “송이 협공을 제안했다. 고려와 송이 손을 잡고 거란을 공격하자는 것이오. 1년 후에”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강감찬은 억류하고 있던 거란 사신을 풀어주고, 소배압에게 거란의 체면을 살려줄 테니 다시는 고려를 넘보지 않겠다고 선포할 것을 제안했다. 이 계획에 현종이 걱정하자 강감찬은 “상대가 침략을 격퇴한 힘을 가졌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 고려는 그 힘을 보여줬다. 이제 그 힘은 거란에게도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강감찬은 소배압에게 “최악의 경우, 송과 동맹을 맺고 거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덧붙였다.
그 결과 소배압은 거란의 평화를 위해 강감찬을 제안을 받아들였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자 강감찬은 다시 사직 윤허를 부탁했다. 그는 “우리 고려는 거란을 물리쳤다. 그 승리의 기억이 온 고려인의 가슴에 새겨졌다”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종은 사직을 윤허했고 “경을 잊지 못할 것이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감찬이 떠나고, 현종은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먼저 떠난 이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고려의 황제로서 자리했다. 이후 150년간 이들의 평화는 지속되었다고. 현종은 40세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해 6월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가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해 8월 강감찬이 84세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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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거란전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