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이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며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페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NC에서 뛰었던 '20승 에이스' 출신 에릭 페디의 소속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4할(1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1회 2사 3루 득점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3구 삼진. 4회 1사 1루 상황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 1사 2루 득점 찬스에서 파울팁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김하성은 7회초 수비 때 메이슨 맥코이와 교체됐다. 시범경기 타율은 4할에서 3할3푼3리로 떨어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투수 고우석은 벤치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
김하성은 지난해 유격수에서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겨 샌디에이고의 대체 불가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152경기에서 타율 2할6푼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특히 아시아 최초 20홈런-40도루에 도전했을 정도로 기세가 드높았다.
김하성은 탄탄한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아시아 두 번째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아시아 최초는 일본인 스즈키 이치로로서 2001~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10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어느덧 예비 FA가 된 김하성은 올 시즌 슈퍼스타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주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김하성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비로 미뤄졌다. 샌디에이고는 우천 취소 후 구단 공식 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비를 피하고자 수건을 덮어쓴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김하성과 이정후의 환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이정후의 사진과 함께 “아마도 진정한 게임은 우리가 이 길을 걸어가며 만든 친구들이 아닐까? 맞지 자이언츠?”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SNS에 샌디에이고의 게시물을 인용하며 “이 사진 덕분에 한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올 가치가 있었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