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박지은 작가의 신작 로맨스가 순조로운 순풍을 달았다.
9일 첫 방영한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에서는 호텔 재벌 상속녀 홍해인(김지원 분)과 농부의 아들인 변호사 백현우(김수현 분)의 이혼 위기가 그려졌다.
재벌로 태어나 재벌로 살아가던 홍해인은 언더커버로 인턴에 입사한다. 안하무인까진 아니어도 남의 눈치 한 번 보지 않던 홍해인을 신경 쓴 건 백현우. 그는 홍해인이 이런 식으로 인턴 생활을 하면 해고를 당할 것이라며 인간적으로 걱정한다.
걱정 한두 번이 사랑의 시작이 되었다. 백현우는 "제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고, 법대다. 그리고 우리 집안은 우리 지역에서 유지 소리 듣는 집이다. 소도 30마리나 된다. 집은 전세다. 월세는 아니다. 목돈이 있다는 뜻이다"라면서 홍해인에게 진심으로 고백했다.
그것은 홍해인이 재벌 상속녀라는 걸 알기 전까지였다. 백현우는 사실을 알고 도망쳤고, 홍해인은 헬리콥터까지 타고 백현우의 농원으로 날아가 청혼했다.
홍해인은 “나만 믿으면 돼. 내가 다 할게. 당신 눈에서 눈물 나게 안 할게”라고 말하며 백현우를 끌어안았고, 백현우는 사랑 하나만 믿고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 준수한 외모, 능력 있는 변호사에 타인을 위할 줄 아는 선심 따위 재벌가에서는 그것을 어떤 가치로 인정하지 않았다. 백현우는 난동을 부려 구치소에 수감된 처고모 홍범자(김정난 분)의 수발을 들고, 불법적인 일을 지시하는 장인 홍범준(장진영 분)의 명령을 받아들인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건 처가의 난장질에도 끄떡도 하지 않는 아내 홍해인이었다.
백현우의 이혼 결심은 집안 식구들까지 도움을 주지 않는다. 부모님은 물론, 자신에게 콩고물을 바라는 백미경(장윤주 분), 백현태(김도현 분)이 "아버지가 너 퀸즈 사위된다고 정말 좋아하셨다"라며 이혼을 말린다.
그러나 백현우를 말릴 수 있던 건 없었다. 그는 신기루보다 더 빠르게 사라진 사랑이란 환상에 이혼장을 내밀 결심을 하지만, 홍해인은 “나 아까 갈 데 있다고 했잖아. 의사가 그러더라. 내가 석 달밖에 못 산대, 의사가. 할 이야기 끝났어. 당신은 무슨 이야기인데? 할 말 있다며”라면서 백현우의 말문을 막았다.
백현우는 이혼을 언급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 홍해인을 끌어안을 뿐이었다. 백현우는 “내가 미안했다. 오늘도 내일도 어제도.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기가 막혀서”라고 말했다.
어리둥절한 홍해인을 두고 백현우는 "해인아, 사랑해"라며 눈물어린 사랑의 고백을 내뱉는다. 자녀도 없는 데릴 사위 백현우에게 이는 진심일까? 결혼식 당시 백현우는 웨딩캠에 "10년 후 너는 잘 살고 있냐. 이혼한 건 아니지? 아이는 있을까. 아니 없어도 된다. 그저 내 옆에 해인이만 있으면 된다"라며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미래의 자신을 생각하며 환히 웃는 신랑이었다.
과연 백현우와 홍해인은 다시, 이제는 어디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짜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눈물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