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연봉 1원’으로 전한 메시지..하이브는 아직 목이 마르다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3.09 21: 45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올해 급여로 1원을 받기로 했다. 1억도, 10억도 아닌 ‘1원’이 전한 의미는 무엇일까.
하이브는 8일 공시를 통해 공개한 ‘2024년 사내이사 보수 계획’에서 따르면 방시혁 의장은 급여로 1원을 받게 됐다. 하이브 측은 “의장으로서 책임경영 강화 및 하이브의 ‘Pay for Performance' 보상철학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본 연봉은 1원으로 결정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방시혁 의장이 하이브로 받는 돈이 단 1원인 것은 아니다. 의장 단기성과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상여로 9억 8천만 원을 받는다. 보상위원회에서 2023년 경영성과 및 평가지표에 따라 상여가 결정됐다.

방시혁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진행된 '글로벌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방시혁 의장의 지난해 급여는 5천만 원, 상여는 3억원이었다. 이 밖에 기타 근로소득 7백만 원을 받아 총 3억 5700만 원을 보수로 가져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시혁 의장은 기존에 받던 급여 5천만원을 올해 ‘1원’으로 받아가게 됐다. 하이브 박지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5억 2천만 원의 보수에서 올해 20억원으로 인상된 것과 반대되는 측면.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하이브는 음악 기획 및 제작, 퍼블리싱,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하는 회사다. 시작은 엔터 사업이었으나, 음악에 기반해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이브의 근간은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2007년 혼성그룹 에이트(8eight)를 만들고 2013년 방탄소년단을 런칭하면서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된 것.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2017년부터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공연하며 미국 TV 데뷔까지 이뤄지자 빅히트는 나무가 아닌 숲을 위해 도전해 나갔다. 이듬해인 2018년 방탄소년단이 ‘LOVE YOURSELF 轉 'Tear’’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계 사상 최초로 빌보드 200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며 하나 둘 성과가 나왔다.
2019년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데뷔부터 민희진 대표 영입, 쏘스뮤직 인수, 플레디스 인수, 또한 빌리프랩을 통해 보이그룹을 데뷔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으로 업계에서 덩치를 키웠다. 그리고 2021년 사명을 하이브(HYBE)로 변경하고 용산 사옥으로 이전하기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데뷔 기준 5년간 하이브는 회사 규모만 키우는데 멈추지 않고, 다양한 아티스트를 데뷔시켰다. 빌리프랩에서는 엔하이픈, 쏘스뮤직에서 르세라핌, 플레디스에서는 투어스(TWS), KOZ에서는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어도어에서는 뉴진스, 하이브 레이블 재팬에서는 앤팀이 데뷔했다. 오는 25일 빌리프랩의 첫 걸그룹 아일릿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하이브 내 다양한 레이블에서 수많은 보이그룹, 걸그룹 데뷔가 이어지기까지 하이브의 도전은 계속됐다. ‘급여 1원’ 역시 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로 느껴진다. 방시혁 의장은 안정적인 급여 대신 ‘급여 1원’으로 보상 철학 메시지를 강조했다. 곧 도전정신을 강조한 것.
‘일한 만큼 번다’는 하이브의 보상철학을 한번 더 신경쓰면서, 여전히 하이브는 목이 마르다는 것을 알렸다. 발전 없는 안정은 곧 정체와 도태로 이어지기 마련. 방시혁 의장의 ‘급여 1원’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이유다.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연매출 2조 고지에 오른 하이브가 어디까지 성장하게 될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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