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대전 왕자’ 문동주는 마치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같은 인물이다. 실력, 외모, 인성, 팬서비스, 대언론 마인드 등 스타 플레이어가 갖춰야 할 요소를 모두 갖췄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문동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하면서 한화 투수들의 성장을 도울 것으로 본다. 특히 나랑 친한 문동주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될 텐데 류현진이 문동주를 잘 이끌어준다면 더 많이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팀 동료 케이시 켈리를 통해 문동주가 가까워진 오스틴은 “대전으로 원정을 갔는데 저녁 식사를 한 번 하자고 해서 그 자리에 초대받았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 좀 놀랐던 게 문동주의 야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존경심을 표하고 싶을 만큼 많은 걸 느꼈다 굉장히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다. 아마 문동주는 성공해서 한국뿐만 아니라 빅리그까지 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기대감이 굉장히 크다”고 덧붙였다.
오스틴의 통역 지승재 씨에 따르면 문동주는 켈리, 오스틴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낸다.
저녁 식사 자리에 함께했던 지승재 씨는 “(문동주의 영어 실력이 뛰어나) 통역을 한 번도 안 했다”고 전했다. 문동주는 시즌 후 미국에 있는 오스틴과 영상 통화를 하기도 했다.
7일 한화의 자체 평가전이 열린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문동주는 “기사를 봤는데 부끄럽다.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닌데 오스틴이 좋게 평가한 것 같다. 이제 큰일 났다”면서 “제가 외국인 선수들에게 잘 다가가고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켈리와 오스틴이 제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친근하게 다가와줬다. 올 시즌에도 기회가 되면 함께 식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갔을 때 평소에 알고 있던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운 좋게 도와주시는 분이 계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야구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영어 이야기를 하게 되어 부끄럽다”고 씩 웃었다.
이날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문동주는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공과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3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는데 만족스러운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날씨 핑계를 대면 안 되지만 추워서 그런지 컨디션이 되게 안 좋았다”고 했다.
그는 빅리그를 경험한 류현진의 장점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류현진 선배님이 마운드에서 던지는 걸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역시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경의를 표한 문동주는 “오늘 선발 등판 준비하는 걸 보니 제가 지금껏 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워낙 몸 관리가 철저하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한국에서만 야구를 해왔고 선배님은 큰 무대에서도 야구하셨고 거기서 엄청난 성과를 냈다. 분명히 특별한 노하우를 가지고 계실 텐데 궁금한 게 많은데 선배님을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출전하는 ‘팀 코리아’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팀 코리아는 오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8일 LA 다저스와 경기를 치른다.
그는 “너무 기대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의미가 남다르고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저라는 선수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가장 상대하고 싶은 선수로 꼽은 문동주는 “어릴 적부터 워낙 좋아했고 상대해 보고 싶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니까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승부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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