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 최성은이 상대역 송중기에게 "선배님 대신 오빠라고 불렀다"며, 이 배경에는 송중기의 배려가 있었다고 했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의 주연배우 최성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로기완'(각본감독 김희진, 각색 김준현, 제작 용필름, 공동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넷플릭스)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해진 작가의 원작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수학여행' 등 다수의 단편영화로 호평받은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최성은은 영화에서 벨기에 국적을 가진 한국인 사격선수 출신으로, 악연으로 얽힌 로기완과 첫 만남 후 그와 가까워지며 점차 변화하는 마리를 연기했다. 캐릭터 특성상 사격부터 불어까지 배워야했고, 이를 능숙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2018년 연극 '피와 씨앗'으로 데뷔한 최성은은 이듬해 영화 '시동'으로 장편 상업영화 주연에 발탁됐고, JTBC 드라마 '괴물',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등에서 활약했다.
'로기완'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기록했으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모로코, 카타르 등 1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사격과 불어를 동시에 배우고 연습한 최성은은 "사격은 불어에 비해서 견딜만했다.(웃음) 한국에서 사격 연습을 주로했는데, 사격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무래도 불어가 힘들었다"며 "저희 스태프 중에 불어 선생님이 계셨고, 그 분과 같이 헝가리에서도 항상 붙어 있으면서 촬영이 없을 때도 의지했다. 그 분한테 고마운 게 가장 컸다. 해외 올로케이션이라 힘든 것도 있었지만, 헝가리에 있는 자체가 너무 좋았다. 힘들긴 했지만 헝가리에서 찍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선배 송중기와 상대역으로 호흡한 소감에 대해 "내가 이미 오디션을 봤을 땐 송중기 오빠가 하는 걸 알고 있었다. 오디션에 합격했을 땐 좋았고, 물론 중기 오빠랑도 같이 작업 해보고 싶었다. 마리라는 캐릭터를 결국 하게 돼서 좋았지만, 그것보다 한편으론 '어떡하지?'라는 두려움도 컸다. 새로운 파트너와 작업하는건 설레는 것과 동시에 두렵기도 하다.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작업하게 될지 모르니까 그렇다.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최성은은 인터뷰 내내 '송중기 선배님' 대신 '오빠'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데뷔 후 지금까지 말을 놓은 선배가 없었다. 주지훈 선배님, 지창욱 선배님이라고 불렀고, 말을 놓긴 해도 호칭적으론 선배님이라고 했다. 그게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최성은은 "근데 중기 오빠랑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인간 대 인간'으로 가까워지는 게 필요할 것 같았다. 고맙게도 처음 만나자마자 중기 오빠가 '편하게 해~ 선배님이라고 안 해도 돼'라고 해주셨다.(웃음) 그래서 더 일부러 '오빠'라고 부르려고 했다. 그런 호칭이 편한 사람은 아닌데 여러가지 상황적인 측면 등이 더해져 말을 놓게 됐다. 동시에 그런 것들이 사라지면서 더 친밀해지는 속도가 붙었다"며 송중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편 '로기완'은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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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