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유태오가 아내 니키 리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6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유태오가 등장했다. 아내 니키 리가 먼저 '유퀴즈' 출연을 했던 바, 출연 팁을 물었다고 한다.
이에 니키 리는 "유태오답게 하라"라며 격려했다고. 이를 말하는 유태오의 얼굴은 덤덤했지만 눈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유태오의 유년 시절이 밝혀졌다.
유태오는 독일 태생으로 부모님의 경우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로 만나 독일에서 뿌리를 내린 케이스였다. 데이트부터 쉽지 못했으나 유태오의 부친은 데이트를 위해 12시간 교대 근무를 24시간 풀 타임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유태오는 “아버지께서 엄마를 보려고 하면 기차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티켓이 한 달 월급이었단다. 그래서 하루에 두 타임씩 뛰면서 햇빛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현지에서 지내려면 얼마나 고생하셨겠냐”라며 감탄과 안타까움을 함께 표했다.
이후 유태오는 독일에서 자라던 중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 유태오는 “12살 넘어가니까 아시아인이 되더라"라면서 “태어날 때부터 불안정한 장소였다. 집에서 늘 먹는 건 김치였다. 퓨전식 김치였는데 그게 냄새가 난다고 구박 당하고 놀림을 당했다. 학생, 선생님들한테 혼났다. 항상 세상이 불안했다. 인정해달라는 소리나 외침이 내 마음속에 항상 있다”라고 말했다.
인종 차별까지 겪으며 혼란스러운 유년을 보냈던 유태오.
유태오의 인생이 바뀌게 된 계기는 뉴욕행이었다. 그곳에서 배우로서 연기를 공부하던 유태오는 니키 리와 첫만남에 대해 "귀여운 여자가 있었는데 나를 보더라. 그 후 2시간 뒤에 우리 가게에 와서 함께 이야기했다", “그런데 니키가 첫만남에 ‘오늘 일 끝나고 우리집 오실래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윤택하지 못했다. 유태오는 “통장에 0원이 남았더라. 나는 돈 못 버는 낭만만 품은 배우로 남을 수 있다, 이렇게 니키한테 말했다"라며 답답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니키의 격려가 있었지만, 유태오는 정작 니키리가 먹고 싶어하는 포도도 못 사주는 게 현실이었다.유태오는 “다시는 그렇게 안 되게 만들려고 정말 열심히 할 거예요”라면서 눈물을 쏟았다.
유태오는 데뷔 19년 만에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던 때를 떠올리며 “제가 고생한 이야기하는 걸 안 좋아한다. 니키도 고생한 데 비해 고생 안 한 얼굴이라고 하더라”라며 애써 농담을 던져 보았다. 그러나 곧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촉촉하게 차올랐다. 유태오는 “고생한 순간을 생각하면 고마운 인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유태오는 “나이 서른다섯 살 때까지 앞이 안 보였다. 러시아로 유학을 가야 하나 생각했다. 나는 니키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다”라며 니키리를 언급하더니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