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미노이와 소속사 AOMG 간의 ‘광고 노쇼’ 진실공방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미노이가 횡설수설 하고 오열하는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 이유는 광고 촬영이었고, 소속 아티스트를 대변하는 AOMG는 사과했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니었고 미노이는 ‘가짜 도장’을 주장, 소속사는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 2월 5일 횡설수설+오열 라이브 방송
미노이는 지난달 5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나의 모습을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3월쯤이면 미노이가 이래서 이런 얘기를 했구나라고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을 거다”, “지금 당장은 설명할 수 없는 게 많아서 고맙다”, “내가 이런 상태임에도 이런 정신상태라는 게 다행이다”, “거의 이틀째 밤을 새고 있고 술을 한 모금도 안 마셨다” 등 횡설수설 했다.
특히 미노이는 팬들과 대화를 나누다 몇 차례 갑자기 눈물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도 보였다. 미노이는 지인들이 그만하는 게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지만 계속해서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다. 이후 “내 인생의 기준과는 다르게 법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모두가 살아가는데, 그 앞에서 그걸 놓고 나를 바라봤을 때 이 정도 겸손함을 가지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또는 그렇게 생각할 만한 죄를 저질러 버린 상태”라며 의미심장한 내용의 글로 각종 추측을 낳았다.
♦︎ 2월 7일 ‘광고 노쇼’ 논란..AOMG ‘사과’
이틀 뒤인 지난달 7일 미노이가 최근 계약된 광고 촬영을 펑크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미노이는 지난 1월 30일 모델 계약을 맺은 화장품 브랜드 업체 P사의 광고 촬영이 예정돼 있었으나 약속 시간 2시간 전 돌연 펑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노이가 말한 ‘죄’는 광고 촬영 불참이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고 소속사 AOMG 측은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계약 체결 대리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로, 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광고 촬영에 불참하게 됐다”며 “현재 당사와 아티스트는 이에 대해 상호 소통을 원활히 마쳤다. 광고주 측과도 원만한 합의 진행중이며, 당사와 아티스트는 계약금 반환 및 손해배상 등을 통해 신속히 광고주의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미노이는 활동을 재개, 소속사와 갈등을 원만하게 봉합한 듯해 보였다. 미노이의 ‘오열 라방’을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였다.
♦︎ 3월 4일 미노이, 광고 노쇼 “계약서에 가짜 도장” 주장
지난 4일 미노이가 한 달여 만에 라이브 방송과 광고 펑크 에 대한 전말을 직접 밝히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미노이는 “먼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대응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이제는 못참겠다. 용기내어 보고싶다”며 “제가 눈물을 보인 것과 제가 이야기한 인생의 기준에 있어서 죄를저질렀다고 말한 부분은 연관이 없다. 라이브 방송을 끝까지 봐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래저래 고민과 일들이 많았다. 그냥 저의 이야기가 하고싶었다”고 밝혔다.
광고 촬영 노쇼 논란에 대해 “저는 기사 내용과 달리 2시간 전에 광고에 불참하는 일은 없었다. 저는 이번 광고건에 계약서 내용 공유도 받지못했고 언제 계약서가 쓰여졌는지도 알려주시지 않았다. 정산서에 광고 비용이 먼저 들어와있는걸 보고 이게 왜 들어왔지 하면서 계약서가 쓰여졌다는걸 알았다. 이후에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바로 보여주시지 않아서 기다리다가 직접 찾아가 열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저의 도장과 다르게 생긴 저의 이름이 쓰여진 가짜 도장이 찍혀있었고 22년도 광고계약서와 비교하여 내용이 많다고 느껴져 계약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조율이 되지 않아서 촬영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정확히 하고 나섰다"며 "광고팀 측에는 2시간전 제가 코로나(?)에 걸려서 촬영할 수 없다고 전달되었다가 또 다른날에 다시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변심으로인한 노쇼라고 전달되었다고 팀원에게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약서를 보게된 시점에서 처음 그 내용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도장이 찍혀있었고 그 도장 또한 저의 도장이 아니었으며 수정요구를 드렸으나 조율되지 않았고 광고를 찍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달했고, 찍지 않아도 된다는 말까지 또 다시 전해듣고 광고를 찍지 않았다”며 “이에 회사와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양측 모두 변호사님의 검토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미노이와 회사와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원만한 합의는 없었다.
♦︎ 3월 6일 미노이 “거짓말 한 적 없다”
6일 한 매체는 미노이와 소속사 AOMG 관계자가 문제의 광고 촬영 전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또 앞서 미노이가 주장했던 계약서의 ‘가짜 도장’에 대해서도 ‘전자서명’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OMG 관계자는 미노이에게 P회사의 화장품 광고 계약에 대해서 6개월 간 2억 원이라고 설명했고, 미노이는 “네 전 쪼아요!”라고 답했다. AOMG 측은 미노이의 말을 ‘OK’로 해석하고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광고 촬영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미노이는 계약서도 보지 못한 광고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뒤늦게 계약서 확인 후 수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광고 촬영을 진행하지 않았다. 미노이는 이 과정에 대해 광고 촬영 불참이 아닌 ‘회사의 결정’이라는 입장이었다.
이후 이날 미노이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 “내가 ‘좋다’고 말한 것은 (계약 내용을)정리해서 말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광고 계약이 체결됐는지 안 됐는지 몰랐는데 계약서 받을 때가 1월이었고, 12월자로 도장이 찍혀 있더라. 계속 이런 식으로 해왔으니까 몰랐다”라고 밝혔다.
미노이는 “‘요리조리’ 계약서, 광고 계약서 이야기를 할 때 법정 싸움으로 가야한다고 말하면서 대화가 격해졌다. 수정도 안 된다고 했고, 나도 진행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대표님께서 그날 친언니한테 전화해서 ‘안 찍어도 된다. 그런데 걱정된다’라고 하셨다”라며, “내가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안 찍어도 된다. 정리가 됐다’라고 하셨다. 저는 거짓말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노이와 AOMG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계약파기설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AOMG 측은 파장이 커질까 “확인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고, 이후 추가 입장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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