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황재균(37)이 신인 드래프트 동기 한화 이글스 류현진(37)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황재균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일단 다치지 않고 캠프를 잘 마감한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캠프에서는 몸관리를 잘했다. 컨디션도 좋고 새롭게 바꾼 운동 방법도 몸에 잘 맞았다.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캠프를 했다”라고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KT는 일본 오키나와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아서 많은 연습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황재균은 “연습경기를 많이 못나가기는 했지만 시범경기도 있고 조정을 할 기회는 많다. 아직 투수하고 타이밍이 살짝 안맞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시합을 나가면서 타이밍을 맞추면 되는 부분이다”라고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4순위) 지명으로 현대에 입단한 황재균은 KBO리그 통산 1951경기 타율 2할8푼8리(7059타수 2032안타) 207홈런 1015타점 1062득점 228도루 OPS .796을 기록한 베테랑 타자다. 예전과는 다른 나이에 맞춰서 훈련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원래 시즌을 준비할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무게를 많이 넣고 했다”라고 말한 황재균은 “올해는 스피드 훈련도 많이하고 가동범위를 늘리는 훈련에 중점을 뒀는데 만족스럽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무게를 무겁게 안해도 힘은 남아있다”라고 시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거물급 투수가 돌아온다. 황재균과 같은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2순위) 지명을 받았던 류현진이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것이다. KBO리그 통산 190경기(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으로 활약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모두의 예상을 깨면서 한화 복귀를 결정했다.
“워낙 대단한 투수고 잘 던지는 투수다”라고 말한 황재균은 “이제 내가 12년 전에 상대 했을 때와는 아예 다른 투수가 되었다. 그 때와 똑같다고는 말을 못할 것 같다. (류)현진이도 나이를 먹었고 나도 나이를 먹었으니까 새로운 투수를 상대한다는 느낌으로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류현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현진과 평소에도 친분이 있는 황재균은 “계약을 했을 때 연락은 했지만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냥 축하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자주 보고 연락을 해서 특별히 할 말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2006 신인 드래프트 출신 선수들은 이제 현역선수가 10명 남짓이 남았다. “아직도 드래프트 동기들이 많이 남아있다”라고 말한 황재균은 “그래도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은 든다. 앞으로도 더 뒤쳐지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