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난민 친선대사로 10년째 활동하며 느낀 소회를 털어놨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약칭 두데)’에서는 정우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DJ 재재와 함께 ‘두데’ 청취자들에게 근황을 밝혔다.
정우성은 최근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서울의 봄’이 1300만 관객을 돌파한 점으로 시작부터 주목받았다. 재재 또한 영화에 대해 “끝까지 몰입하면서 ‘오’, ‘야’ 하면서 감탄하면서 봤다”라고 호평했다. 이에 정우성은 “저희는 관객 분들 반응과, 관객수가 올라가는 걸 보면서 ‘오, 와!’ 하면서 실감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매일 관객수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을 넘어가면서 단톡방에서 수치를 공유하면서 기뻐했다”라고 털어놨다.
배우로서의 활동 외에도, 정우성은 UN 난민 친선대사로 10년째 활동 중이다. 그는 “제가 10년 전 친선대사를 시작할 때보다 난민 보호 대상자들이 두배이상 늘었다. 10년 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난민이 4천 7백만 정도였는데 지금은 1억 3천만이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실제 그는 지난 달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남미 국가들에도 다녀왔다. 바쁜 촬영 일정을 쪼갠 해외 방문에 재재가 놀라워 했으나, 정작 정우성은 “1년에 한 두번이다. 저는 계속 한반도에 있다. 대한민국 땅에서 촬영을 많이 한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정우성은 특히 “중남미에 발생하는 보호대상 강제 이주민들은 2140만명 정도고 실질적인 난민은 주변국에 머물고 있다. 뉴스에서 나오는 소위 잘 사는 나라로 가는 경우는 극히 일부의 선택이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난민과 이주민 수가 770만명이다. 이 중에 콜롬비아에 머무는 수가 290만 명이다. 그런데 콜롬비아 내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무장단체의 여러가지 활동으로 인해 콜롬비아에서도 실향민이 690만명 정도 발생한 상태다. 그 복잡한 상황에서도 인상깊은게 콜럼비아에서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들을 하고 있더라. 사회 통합을 위해 경제적 주체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어느 정도의 희망을 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정우성의 오랜 난민 친선대사 활동으로 이에 관심을 갖는 팬들도 늘어난 터. 정우성은 “너무 감사하다. 저를 통해 여러분들이 몰랐던 세상을 알아가고 행동하는 건 너무 좋다. 그런데 저 때문에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누구 때문에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어떤 분도 저한테 친선대사 안 해도 되는 거 아니냐 하시더라. 안 들어도 될 소리 듣는다고. 그런데 소리없이 후원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도 같은 마음이다”라고 털어놔 공감대를 자아냈다.
더불어 그는 남미에서 만난 이주한 주거지에 정착하려 노력하는 난민들과의 만남에 대해 소개하며 “대부분의 난민, 실향민들은 정착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발벗고 나선다. 많은 분들이 난민과 실향민에 대해 오해가 있으신데 경제적 이유에 대해 윤택한 나라를 선택했다는 오해가 있다. 전혀 아니다. 막상 그 분들을 만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라는 거다. 물질적 도움보다 본인들의 위기에 세계가 공감해주길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라디오 유튜브 'Mhz(므흐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