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서 약 7개월만에 후속방송편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결국 후속편 제작을 계획하고 있지 않는 입장.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의 ‘빌보드와 걸그룹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는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관련 분쟁을 다뤘다. 당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연습생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추정에 근거한 음원 수익 등의 내용이 공개했는데, 다만 방송 이후 ‘그알’을 향해 시사 프로그램, 탐사 보도 프로그램의 기본인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전해졌다. 피프티피프티 측에 편향됐다는 것.
결국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폐지 요구와 함께 시청 보이콧에 나섰고,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그알’의 편파 보도에 공식 항의했을 정도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그것이 알고 싶다' 폐지에 관한 청원도 올라올 정도.
이러한 지적들을 중심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민원이 쏟아진 가운데, 비판이 거세자 닷새 후 그알 측에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약 7개월 만인 5일인 오늘,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해 8월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
의견진술에 나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해당 사안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 의견을 공평히 다루려 했다. 다만 제작진의 지혜와 섬세함이 부족해서 마지막에 멤버들 편지를 소개하며 다소 감정적으로 보인 게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며 "30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 받아온 프로그램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한다. 다시 이런 일 없게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후속 보도에 대한 입장이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시청자들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지 않아 비판받은 것 같다"며 "현재 본안 소송 중이고, 힘든 상황에 놓인 멤버들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해해서 다시 방송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러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 몇몇 누리꾼들은 "어처구니 없어 회원가입까지 해서 작성한다"며 "결국 끝까지 변명만 늘어놓은 입장", "역대급 시청자 기만이다"라며 마치 손바닥 뒤집기한 입장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방심위 측은 만장일치로 경고를 의결했다. 문재완 위원은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보기 어려운 방송을 해서 공정성 규정에 위반됐다고 생각한다. 관련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정옥 위원도 "대역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제보자 보호 차원일 수 있어도 시청자들에게는 간접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프로그램이 굉장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고 삭제 및 사과 조치를 했으나 법정 제재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