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건강입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가 첫 실전에서 위력을 뽐냈다. 지난 4일 오키나와 긴초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2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이었다. 3년 연속 10승과 150이닝 돌파의 희망을 안겨주는 힘찬 첫 출발이었다.
첫 타자 김민혁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강백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었으나 중견수 최원준의 2루 총알송구 덕택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얻었다. 로하스와는 승강이 끝이 볼넷을 허용했고 박병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흔들리지 않고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어 2회에서는 황재균과 천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오윤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등판을 끝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32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를 찍었다. 모든 구종에서 위력을 보였다. 구위로는 팀내에서 최고대접을 받는 투수다웠다.
이의리는 올해 3년 연속 10승과 규정이닝 돌파를 기대받고 있다. 작년에는 10승을 따냈지만 규정이닝을 돌파하지 못했다. 제구이슈가 계속 발목을 잡았다.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에서 드라이브인 센터에서 훈련을 했고 캔버라 1차 캠프와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착실하게 준비를 해왔다.
이의리는 "모든 구종을 다 스크라이크를 던지려고 했고 만족스럽다. 작년에는 커브를 많이 안던졌는데 올해는 수치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이브인 센터에서 커브의 구종가치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은 7% 정도를 던졌다. ABS 도입으로 커브의 필요성도 커졌다. 위력적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뺏는 커브의 비중을 높인다면 타자와의 승부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쥘 수 있다.
아울러 국가대표로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은 순탄하게 잘 되어가고 있다.3월 대표팀 일정이 있어서 거기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표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월17일), LA 다저스(3월18일)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미 신인시절 도쿄올림픽, 작년 2월과 3월 WBC, 11월 APBC 대표로 나선바 있다. 계속되는 차출로 피로 누적이 우려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건강을 가장 큰 목표로 세웠다. "팔이 좋은 편이 아니다. 올해 4년차이다. 그동안 피로가 쌓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올해는 1번 목표부터 5번까지 모두 건강이다. 건강만 하면 자연스럽게 규정 이닝을 넘어갈 수 있다. 튀김을 먹지 않는 등 건강한 음식을 먹는 생활습관도 들이고 싶다. 술과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작년 안된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 작년 시애틀에서 매커닉의 방향을 잘 잡아주어 도움이 많이 됐다. 거기에서 배운 것이 수확이이었다"고 말했다. 드라이브인 센터에 참가했던 마무리 정해영, 선발 윤영철 등이 스피드업에 도움을 받았다. 이의리는 투구 매커닉 인식을 통해 제구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의 등극을 위한 절차탁마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