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을 1년 넘게 이끌어오던 김신영이 갑작스럽게 하차 소식을 전했다. 제작진 조차 당황했다던 하차통보에, 앞서 방송국을 통해 하차 통보를 받고 힘든 심경을 털어놓았던 스타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김신영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4일 OSEN에 “김신영이 9일(토) 녹화를 끝으로 하차를 통보받았다”라며 “제작진 역시 지난주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하며 연락이 왔다. 2년여 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 온 제작진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김신영은 지난 2022년 6월 8일 세상을 떠난 방송인 송해의 뒤를 이어받아 KBS1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았다. 기존의 40~50대 스타 남성 MC를 기용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30대 후반의 여성 MC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셈이었다.
김신영은 본래 자신의 출연료보다 약 3배를 낮춰 받으며 프로그램에 임했고, 초반 9%로 껑충 뛰었던 시청률이 5%대로 반토막 나기도 했지만, 전국 시청률 6~8%를 넘고 다시 故 송해 시대의 10%대에 근접해 9%대를 회복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렇게 '일요일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故 송해의 빈자리를 차차 메꿔가는 듯했지만, 돌연 김신영의 하차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방송사로부터 급작스러운 하차 통보를 받은 연예인의 사례는 더러 있었다. 지난해 9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동반 하차한 신봉선과 정준하는 이후 각자 예능에 출연해 서운함을 토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두 사람은 유재석, 하하,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 등과 함께 '놀면 뭐하니?'를 이끌어왔으나, 팀을 이끌어 온 박창훈 PD와 함께 약 2년 간의 동행을 마친 후 하차했다.
이후 정준하는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도 아형 멤버들로부터 ‘놀면 뭐하니?’ 하차 관련 질문을 받고 “‘놀면 뭐하니?’와 ‘아는 형님’의 녹화 날이 겹쳐서 두 달 전에 정리했다. ‘아는 형님’ 나오고 싶어서…”라고 농담식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이어 정준하는 “너희도 조심해라. PD가 갑자기 ‘차 얻어 타고 가도 되냐?’고 하면 태우지 말아라. 나도 (차 안에서)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해서 태웠는데 (하차에 관해 얘기)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작별을 하는데 어떻게 안 우냐. 한 번 정도는 울었다”며 “(하차 발표 후 멤버들과의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대인배’라고 기사가 났다. 내 속은 엄청 소인배인데…”라고 말하며 웃었다.
신봉선 역시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박미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놀면 뭐하니?’ 하차 심경과 관련, “‘놀면 뭐하니?’ 마치고 나서 서로 이야기하며 ‘이해는 한다. 제작진이나 서로 불편한 거 같다’고 했다. 밉지 않고 이해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 감정을 무시하기엔 나도 소중하다”라며 “(정준하) 선배님은 하차 얘기를 듣고 일주일 간 술독에 빠져 살았다”고 폭로했고, 정준하는 “일생일대 술을 많이 마셨다. 운 게 아니라 통곡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예능 대부' 최양락 역시 하차 통보에 관련한 쓰라린 추억을 안고 있다. 그난 지난 1월 SBS 예능 '돌싱포맨'을 통해 애착을 가졌던 MBC 라디오 프로그램, 14년 진행하고 하차 통보를 받았다"며 "내가 못한 거겠지만 마음의 준비없이 하차해 충격을 받았다"라며 과거 일화를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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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JTBC '아는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