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권유리(35)가 “30대 초반에 저도 캐릭터 나영처럼 혼란을 겪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권유리는 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그 시기에 비슷할 텐데 그때는 사회적으로 독립을 하는 나이지 않나. 저도 (그룹) 소녀시대에서 홀로 서야 하는 시기였다”라며 이 같이 털어놨다.
‘돌핀’(감독 배두리,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은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유리가 영화 ‘노브레싱’(2013)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작품이다.
유리는 이 영화에서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는 평범한 30대 여성 나영으로 분해 자연스럽고 소박한 본연의 인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30대 초반 겪었던 어려움을 묻자, “홀로서기가 쉽지 않더라. 너무 따갑고 아프기도 했다. 나의 인지 부조화로 인해 부자연스럽다는 걸 느꼈었다. (그간의 성과가) 온전히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되게 혼란스러웠다. 근데 내가 가고자 하는 이상은 높고 큰 곳이어서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리는 “그래서 현실을 조금 더 직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됐다. 그러면서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됐다. 나라는 사람이 이야기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스스로를 돌아봤다고 전했다.
‘돌핀’의 나영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혼란을 겪다가, 볼링을 통해 일종의 해방감을 느낀다.
이날 유리는 “저도 이 영화를 촬영하기 전까지 볼링에 관심이 없었고 잘 치지도 못했다. 그래서 전문가 선생님에게 볼링의 기초부터 배우게 됐다. 그간 안 썼던 근육들을 쓰니 근육통이 오더라”며 “처음엔 관심이 없었는데 계속 하다 보니 재밌었다. 돌핀을 하는 장면도 찍어야 했는데, 볼을 튀게 만들기 위한 다른 방법이 있었다. 일단 거터로 빠지는 연습을 하는 거였다. 그 장면을 탄생시키기 위한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고 촬영을 하면서 느낀 즐거움을 회상했다.
‘돌핀’의 극장 개봉은 3월 13일.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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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