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5)이 한화 이글스 류현진(37)과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2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장단 11안타가 터지며 4-1로 승리해 3연승을 질주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대수비, 대주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제는 키움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826경기 타율 3할(2924타수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181도루 OPS .753를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556타수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 OPS .84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번 겨울 김혜성의 입단 동기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1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정후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옆에서 지켜본 김혜성도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5경기 타율 2할(10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중인 김혜성은 “컨디션은 좋다. 아픈 데 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 연습경기 결과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만족은 못하고 아쉬움이 더 있다. 매년 이맘때는 아쉬움이 있지만 올해는 원하는 목표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평소처럼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한 김혜성은 “매년 목표는 같다. 작년보다 올해 더 잘하자는 생각이다. 모든 수치에서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욕심이 나는 타이틀은 없다. 물론 타이틀을 따면 좋겠지만 다들 타이틀은 욕심내는 순간 잘 안된다고 하더라.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내가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고 시즌이 끝났을 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야 한다”라며 웃었다.
키움은 이정후 이전에 강정호, 박병호(KT),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더 큰 무대로 떠나는 선배를 보며 이정후, 김혜성 등 후배들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키웠다. “나도 너무 좋은 선배들을 보고 잘 배워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한 김혜성은 “그런 좋은 선배를 만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잘 보고 배워서 다행이다”라고 자신을 이끌어줬던 선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병호 선배님과 나는 진짜 거의 매일 먼저 야구장에 나왔다. 병호 선배님이 나보다 일찍 오실 때가 많았다”라고 과거를 회상한 김혜성은 “매일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서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나도 그런 것이 몸에 뱄다. 나는 아직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려면 멀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오는 17일 LA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2연전에 앞선 연습경기다. 키움 선수들에게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 등 특급 스타들과 직접 상대해 볼 수는 좋은 기회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떠나서 빅리그 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워낙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웃은 김혜성은 “너무 설레는 일이고 기대가 된다. 키움이나 팀 코리아가 메이저리그 팀을 상대로 너무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서울시리즈 이후에도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할 기회가 생겼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이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온 것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은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 시즌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메이저리그 잔류가 예상됐지만 한화 복귀를 결심하며 한국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류현진의 동산고 후배이기도 한 김혜성은 “빨리 야구장에서 한 번 맞붙어보고 싶다. 빨리 쳐보고 싶고 ‘과연 공이 어떨까’라는 기대감이 크다. 다른 선배님들에게 물어보면 (한국에 있을 때 공이) 진짜 엄청 좋았다고 하더라. 기대가 된다”라며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