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몸 상태와 결과가 좋았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최고 150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대만 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즈 타선을 잠재웠다.
더거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더우류 야구장에서 열린 웨이취안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더거의 총 투구수 3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24개.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SSG는 올 시즌 외국인 원투 펀치로 나설 예정인 로에니스 엘리아스(2이닝 1볼넷 무실점)와 더거의 무실점 쾌투 그리고 2안타 2타점을 올린 최정의 활약을 앞세워 웨이취안을 2-1로 제압했다.
이숭용 감독은 “무엇보다 엘리아스와 더거 등 외국인 투수 2명의 점검을 잘했고 마지막에 문승원도 터프한 상황에서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 연습 경기를 거듭할수록 투수들의 안정감이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타자들도 점점 상태 투수 공에 타이밍을 맞추며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좋은 팀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수 MVP로 선정된 더거는 “오늘 전체적으로 몸 상태와 결과가 좋았다. 여러 구종을 구사했는데 직구의 움직임도 만족스럽고 커브도 원하는 대로 들어갔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범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정규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았다. 더거는 “1회에 상대와의 수싸움을 위해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공략당했다. 앞으로 볼 배합에서 더 신경 써서 포수와 함께 상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 출신 더거는 지난해 11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90만 달러에 SSG와 계약했다.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 신시내티 레즈 등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7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7.17.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출장해 경험을 쌓은 더거는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75경기 339⅓이닝 15승 2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4.31과 탈삼진 143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최고 150km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 있게 구사할 수 있다는 게 더거의 장점. 또한 풍부한 선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로 평가받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