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언니' 박세리 "부의 상징 부담스러워, 나는 마음이 부자"('뉴스룸')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4.03.03 20: 18

 골프선수 출신 감독 박세리가 ‘리치 언니’라는 수식어에 대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리치(rich)가 부(富)의 상징이라 부담됐다. 근데 반대로 내가 갖고 있는 여유, 능력, 가치관으로 볼 수도 있다. 다방면에서 리치가 되면 좋겠구나 싶다”라고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세리는 “부가 아닌 다른 쪽으로 돋보이고 싶다. 나는 부보다 마음이 부자로 살려고 노력한다”라며 “많은 분들이 옆집 언니 같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팬층이 더 넓어진 거 같다”고 자평했다.

1996년 KLPGA를 통해 데뷔한 박세리는 1998년 US Women’s Open에서 우승하며 국민적 스타 반열에 올랐다. 활발하게 활동해 오던 그녀는 2016년 은퇴했다.
이에 박세리는 “은퇴 후에는 골프를 안 친다. 원없이 평생 해왔기 때문”이라며 “은퇴하기 전 3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은퇴하는 날에는 자신있게 내려왔다. 그래서 그런지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앞으로 후배 양성의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제가 누군가의 꿈이 돼가고 있다는 걸 알고나서부터 굉장히 달라졌다. ‘나도 후배지만 선배로서의 역할이 중요하겠구나’ 싶었다”며 “후배들에게 든든한 선배 역할을 해주면 그들이 꾸준히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며, 대한민국 골프를 더 오래, 단단히 지켜주지 않을까 싶다. 후배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그녀는 ‘세리 키즈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든든하고,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공존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선수 ‘박세리’의 이름을 내건 LPGA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제가 하고 싶었던 목표였다. 그 꿈이 후배들로 인해 이뤄진 거 같다”며 “앞으로의 대한민국 골프 발전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제가 갈 수 있다는 게 의미있다.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을 발굴해야 하는데 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대회, 시기가 되다 보니까 그게 더 뿌듯하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박세리는 “물론 한국 선수의 우승 욕심도 있지만 가장 큰 의미는 꿈을 꾸는 선수들이 기회가 열렸을 때 그걸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그 선수들에게 영향력이 생기면 또 다르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바랐다.
박세리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골프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의 첫 티샷을 한 상황 같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박세리는 최종 꿈에 대해 “대한민국 유망주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며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좋을 거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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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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